플라스틱 컵 세례 맞고 피 흘렸는데도…주장의 침착한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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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렌티나의 주장 크리스티아노 비라기가 비매너에 침착하게 대처했다.
피오렌티나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던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배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웨스트햄에 슈팅을 허용한 피오렌티나는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와 비라기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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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피오렌티나의 주장 크리스티아노 비라기가 비매너에 침착하게 대처했다.
피오렌티나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던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피오렌티나는 대회 준우승에 그쳤다.
전반전은 팽팽했다. 경기 시작 1분도 채 되지 않아 웨스트햄에 슈팅을 허용한 피오렌티나는 지아코모 보나벤투라와 비라기를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막상막하였다. 전반 12분에는 데클런 라이스의 슈팅이 나왔고, 전반 26분에는 비라기의 크로스를 니콜라 밀렌코비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빗나갔다.
전반전 도중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나왔다. 전반 33분경 피오렌티나에 코너킥이 주어졌고, 비라기가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코너 플래그 쪽으로 걸어갔다. 이 때 웨스트햄 팬들이 비라기를 향해 플라스틱 물병들과 컵들을 던졌고, 몇 개는 비라기의 머리에 맞기도 했다. 비라기의 머리에 출혈이 생겼고, 피가 뒤통수와 목을 타고 흘러내릴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웨스트햄의 주장인 라이스를 비롯해 웨스트햄 선수들이 웨스트햄 팬들을 진정시켜야 했다. 이후 경기장에서는 선수들을 존중하길 바라는 말과 함께 물건을 던지지 말라는 방송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비라기는 의연했다. 비라기는 자신에게 컵을 던지는 웨스트햄 팬들에게 돌아서서 박수를 쳤다. 웨스트햄 팬들을 비꼬려는 의도일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머리에 큰 상처가 났음에도 흥분하지 않고 상황에 대처했다. 상황이 종료되고 경기가 재개된 뒤에도 비라기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머리에 붕대를 두른 채 풀타임을 모두 소화했다.
아쉽게도 피오렌티나는 준우승에 그쳤다. 후반전 선제골을 실점한 이후 동점골로 따라잡았지만, 후반 막바지 제로드 보웬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비라기는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위해 응원을 보낸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피오렌티나에 가져오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라며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먼저 팬들을 챙겼다. 머리에 상처가 난 점에 대해서는 “이번 일을 제대로 판단할 누군가가 있길 바란다”라고 말할 뿐이었다.
한편 웨스트햄은 공식 성명을 통해 팬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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