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김용, 유동규가 이재명 설득 못하면 도와주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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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당시 민간사업자 중 한 명이었던 정영학 회계사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역할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지 못하면 도와주는 역할로 알았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의원이었던 김 전 부원장의 역할이 무엇이었나'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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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유동규 도와주는 역할로 알았다"
"의형제 모임 후 공모절차 선정 잘돼"
오는 15일 김만배 증인신문 진행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대장동 개발 당시 민간사업자 중 한 명이었던 정영학 회계사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역할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설득하지 못하면 도와주는 역할로 알았다"고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대장동 사업 당시 성남시의원이었던 김 전 부원장의 역할이 무엇이었나'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예산안 통과 등 의회에서 시의원이 하는 역할과 성남시장 측근으로 시장과의 소통 관계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을 텐데 어떤 것이 더 개발 사업에 핵심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소통 쪽이 좀 더 (핵심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속하신 당(당시 민주통합당)이 어차피 당론으로 찬성 쪽이었고, 반대당(당시 새누리당)만 설득하면 돼서 그쪽은 고민하거나 부탁했던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시장과 성남시청의 인허가권자가 (개발과 관련한) 결정을 함에 있어 (김 전 부원장이) 시장 측근으로 해결해 준 걸로 안다는 것인지"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정 회계사는 또 지난 2014년 6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김 전 부원장, 유 전 본부장 등이 이른바 '의형제'를 맺었다는 모임 이후 일이 잘 풀렸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정 회계사는 "2014년 6월 이전에는 저희가 요구한 토지수용 방식 등 하나도 수용되지 않았다"면서도 "(의형제 모임) 이후로는 (공모절차) 선정까지 잘 돼서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장동 사업의 수익성 강화 방안으로는 용적률 상향, 임대주택 축소, 서판교 터널 건설을 성남시가 맡도록 하는 방안 등이 언급됐다.
정 회계사는 또 천화동인 1호 지분 소유자에 대해 당초 유 전 본부장의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2020년 10월 노래 주점 모임 이후 김씨가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 유 전 본부장에 대해 1/3씩 나눠주겠다고 얘기했다며 '들', '얘네들' 이렇게 복수로 표현이 바뀌었단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허언'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김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되던 지난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 정민용 변호사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중 김 전 부원장에게 실제로 건네진 것은 6억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부원장은 2010년 7월~2014년 6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4회에 걸쳐 1억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반면 김 전 부원장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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