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철 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하면 사퇴하겠다”

강푸른 2023. 6. 8.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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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목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30년 넘게 전기요금과 함께 내온 텔레비전 수신료를 따로 걷도록 대통령실이 정부에 권고한 이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는 그동안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또 국민이 주신 수신료를 가치 있게 써왔는지, 다시 한 번 겸허히 돌아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의철 KBS 사장은 오늘(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이 분리 징수 추진을 철회한다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 김의철 사장은 TV 수신료 분리 징수를 권고한 대통령실의 국민 제안과 관련해, 먼저 경영 책임자로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의철/KBS 사장 : "국민 여러분의 애정 어린 질책으로 이해하고 다시 한번 성찰하고 노력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그러나 국민 제안 논의 과정에 꼭 필요한 정보가 누락되거나 왜곡됐고 KBS는 물론 관련 전문가 의견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의철/KBS 사장 : "이처럼 성급한 결정을 내리게 된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대통령실에 묻고 싶습니다."]

KBS는 수신료가 전기요금과 따로 징수되면 현재 6,200억 원 정도인 연간 수입이 천 억 원대로 급감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김의철/KBS 사장 : "국민들께서 KBS에 부여한 다양한 공적 책무들을 도저히 이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직결됩니다."]

분리 징수 추진을 철회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의철/KBS 사장 : "만일 전임 정권에서 사장으로 임명된 제가 문제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러니 대통령께서는 공영방송 근간을 뒤흔드는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을 즉각 철회해 주십시오."]

KBS의 발전 방안 등을 전달하기 위한 대통령 면담, 그리고 수신료 징수와 관련된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습니다.

[김의철/KBS 사장 : "공영 미디어 KBS의 근간을 뒤흔드는 제도 변화가 있을 때는 정말로 진지하고, 사회 각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BS는 뼈를 깎는 성찰과 혁신의 노력으로 수신료의 가치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며 가장 효율적인 방식인 수신료 통합 징수에 대해 국민의 넓은 양해를 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권준용/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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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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