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프로'-메타 '퀘스트3', VR 새날개 달아줄까?

박명기 기자 2023. 6.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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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달아 발표 후 국내 VR·MR·AR 기업들 신작 출시, 투자유치 등 바쁜 행보
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첫 공개된 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 'MR 헤드셋 비전프로는 VR 대중화 시발점일까?"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자사 최초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을 공개했다.

이는 애플이 내년 초부터 비전 프로를 판매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본격적으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탄이었다. 

앞서 세계 VR기기 시장 1위 메타는 지난 1일(현지시간) 2023 메타 쇼케이스에서 세 번째 신형 VR·MR 기기 '메타 퀘스트3'를 선보였다. 이후 메타플랫폼과 애플이 경쟁적으로 차세대 VR·MR 헤드셋을 공개하면서 한국 콘텐츠 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이 글로벌 빅테크의 잇달아 한 발표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새로운 헤드셋 공개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퀘스트3'. 사진=메타

■ 글로벌 시장 뒤흔드는 빅테크, 메타 vs 애플, VR 헤드셋 시장 격돌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타플랫폼이 공개한 헤드셋 '퀘스트3'는 전작인 퀘스트2보다 40% 얇아졌다.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크게 개선된 퀘스트3에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이 탑재되며 최소 3대의 카메라가 전면에 부착된다. 

또 종전 제품보다 거리 감각이 자연스러워졌고 게임용 그래픽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신제품 가격은 499달러(약 65만9000원)부터 시작해 기기의 대중화에 한발자국 다가설 전망이다. 메타 퀘스트3와 동시에 18종의 신작 VR게임 타이틀을 선보였다.

메타의 퀘스트3. 사진=메타

지난 2일 진행된 메타의 게이밍 쇼케이스에서 기존의 어몽어스 VR, 아이언맨 VR, NFL pro Era 등에 이어 1년 이내에 진격의 거인 VR, 기묘한 이야기 VR, 7번째 손님 VR, 고스트버스터즈 VR, 어쌔신 크리드 넥서스 VR 등 대형 IP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대작 신규 게임들을 서비스한다고 밝혔을 만큼 메타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가상현실 메타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첫 MR 기기 비전프로를 선보였다. 팀 쿡 CEO는 비전 프로에 대해서 "공간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가상현실이 MR 기능을 통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다른 사람과 실제 공간에서 소통하면서 기존 아이폰 앱과 맥 컴퓨터를 연결하는 혁명적인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애플

글로벌 IT 리뷰 전문 사이트 테크크런치의 매튜 판자리노는 6일 비전 프로에 대해서 "그래, 애플 비전프로가 작동한다, 이것은 멋지다"라는 기고를 통해 "애플이 새로운 애플 비전프로(Apple Vision Pro)를 통해 XR(또는 혼합 현실)의 기능과 실행 면에서 진정한 도약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MR시장 참전은 큰 의미를 가진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공개했을 때 파괴적 혁신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에어팟'이 무선 이어폰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었 듯 MR 시장에서도 애플이 파장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그렇다면 한국 VR·MR 기업은? 대중화 기대감에 '잰걸음' 

499달러(약 65만원)의 중저가 HMD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확산 전략을 진행 중인 메타와, 3,999달러(약 520만원)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실생활 및 기존 애플 생태계를 연결하려는 애플의 쌍끌이 전략이 화제몰이 속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바빠지는 모습이다.

VR·MR 업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기기 보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 것으로 기대되면서 '잰걸음'을 내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시에라스쿼드'. 사진=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를 VR로 확장하는 첫 번째 타이틀 신작의 시연회를 지난달 30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진행했다. 이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 VR2의 신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 지원, 헤드셋 진동, 아이 트래킹 등의 실감 기술이 적용됐다.

컴투스의 VR 게임 자회사인 컴투스 로카는 6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지난달 유치했다. 컴투스로카는 '블레이드2'를 만든 신현승 대표를 비롯한 개발자들이 2021년 설립한 VR 게임 전문 개발사다. 

중국에 출시된 컴투스로카의 VR 게임 '다크스워드'. 사진=컴투스

2월 중국 'PICO 스토어'에 VR 게임 '다크스워드'를 출시한 바 있다. 다크스워드는 PC 등의 장비 없이 VR 기기에서 단독 실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VR 게임의 특성을 살린 상호작용성과 사실적인 전투 액션 등이 특징이다.

2014년 설립 이후 꾸준히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분야에서 기술 기반 콘텐츠에 집중하면서 12개의 VR 콘텐츠와 VR 멀미저감, 텔레프레즌스, 비디오 리플레이 등과 관련된 36개의 관련 기술특허를 보유 중인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메타가 운영하는 메타 스토어의 공식 운영 이후로 한국 VR 게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22년 12월에 'World War Toons: Tank Arena VR'을 스토어에 정식 출시하여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월드워툰즈: 탱크 아레나 VR 메인화면. 사진=스토익엔터

최윤화 스토익엔터 대표는 "현재 VR 생태계를 선도하는 메타의 스토어에 게임을 런칭한 후 6개월 동안 가상현실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대해서 많은 학습과 경험을 했고, 올 하반기에는 탱크 아레나 VR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WWDC를 보면서 애플의 비전 프로 발표에서 우리가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을 얻었고, 기술 기반의 게임 콘텐츠에서 한 단계 뛰어오르는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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