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도 금리 인상…미 연준, 고? 스톱?
“기저 인플레 끈질기게 높아”
캐나다은행, 0.25%P 올려
호주도 2개월 연속 인상
동결 시사한 연준, 내주 회의
13일 소비자물가지수 ‘주목’
예상보다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을 멈췄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다. 전 세계 금융권은 동결 가능성을 내비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은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2001년 4~5월 4.75%를 찍은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캐나다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금리를 올린 뒤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압력이 지속되자 다시 긴축을 강화했다. 캐나다은행은 “기저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목표치인 2%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코샤은행의 자본시장경제 담당 부사장인 데릭 홀트는 “오는 7월에 또 다른 0.25%포인트의 인상이 예상된다”며 “그것(금리 인상)은 일단 뜯으면 하나만 먹을 수는 없는 과자가 들어 있는 봉지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 6일 호주 중앙은행(RBA)도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3.85%에서 4.1%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호주 중앙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올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와 호주의 움직임에 따라 다음주 미국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장기간 동결을 이어가거나, 6월에 동결하고 7월에 올릴 가능성 등을 점쳐왔다. 무엇보다 오는 13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6월 금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향후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66.7%,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3.3%였다. 인상 가능성이 한 달 전 15.8%에서 크게 높아졌다.
지난 5월 연준 FOMC 회의록에 따르면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연준 내부의 의견도 첨예하게 갈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보이지 않는 한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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