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日오염수 내부서 재활용해라…방류시 수산물 수입 즉시중단"

정혜인 기자 2023. 6.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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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올해 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본격화한 가운데 홍콩이 오염수 방류 시 일본 수산물 일부의 수입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에 따르면 쓰친완(Tse Chin-wan) 홍콩 환경부 장관은 이날 친중 매체 대공보 기고에서 지난 5월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등 식품 오염 위험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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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관, 언론 기고문서 경고
/AFPBBNews=뉴스1


일본이 올해 여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을 본격화한 가운데 홍콩이 오염수 방류 시 일본 수산물 일부의 수입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8일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에 따르면 쓰친완(Tse Chin-wan) 홍콩 환경부 장관은 이날 친중 매체 대공보 기고에서 지난 5월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잡은 생선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례를 언급하며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등 식품 오염 위험성을 경고했다.

지난 5일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달 18일 후쿠시마 원전 항만에서 잡은 우럭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1만8000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1kg당 100㏃)의 180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당 우럭의 크기는 30.5cm, 무게는 384g으로 원전 1~4호기 바다 쪽 방파제로 둘러싸인 곳에서 잡혔다. 이곳은 방사성 물질 농도가 비교적 높은 배수가 흐르는 곳으로 지난 4월에도 이곳에서 잡힌 쥐노래미에서 1200㏃의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도쿄전력은 5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항만 내에서 잡힌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1kg당 100㏃)의 180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 세슘 1만8000㏃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진=도쿄전력 홈페이지


쓰 장관은 "(기준치 180배 세슘 검출은)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며 홍콩 관리들이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포함한 엄격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염 위험이 있는 일본의 다른 지역산 수산물 수입도 엄격하게 통제하고, 식품에 대한 검역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쓰 장관은 "홍콩은 외무부를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식품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또 일본 당국에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오염수의 안전성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관개 용수로 사용하는 등 일본 내부에서 재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리터당 1500㏃ 이하로 낮췄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 위험이 낮다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은 1만㏃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이런 주장에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심지어 일본 현지 수산업계에서도 이런 이유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 7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지역 어업협동조합장은 이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오염수 방류를 앞둔 어민들의 불안감을 전달했다. NHK는 "처리수(일본 정부의 오염수 명칭) 방출을 둘러싸고 개별 어협이 직접 각료에게 의견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소마시 후타바 어업협동조합의 이마노 토모미츠(今野智光) 조합장은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만난 자리에서 "왜 후쿠시마에서 방출해야 하는가", "어업의 부흥을 추진해왔는데 방출로 인한 새로운 풍문 피해가 우려된다" 등 조합원들의 불만을 전달했다. 니시무라 산업상은 구체적인 대책 언급 없이 "후쿠시마의 매력 있는 어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다"고만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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