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공 빠뜨리고 첫 보기까지…이재경 ‘운수 나쁜 날’
KPGA 선수권 1R, 30위권 머물러
‘2주 연속 우승 도전’ 불안한 출발
이형준·백석현, 첫날 공동선두로
‘초반 버디 3개, 티샷 실수, 칩인 파, 50㎝ 거리에서 3퍼트 보기, 70㎝ 버디 퍼트 실패….’
한국 최고 역사의 골프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이재경이 롤러코스터와 같은 첫날을 보냈다.
이재경은 8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1·713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0위권으로 출발했다.
초반은 눈부셨다. 1번홀(파4)에서 티샷을 304야드나 날려 페어웨이에 올린 뒤 2.5m 버디 퍼트를 넣었고, 3번홀(파5)과 5번홀(파4)에서도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고 3언더파로 내달렸다.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4위 이후 지난주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우승까지 최근 5연속 톱10에 든 상승세를 감안하면 오전조에서 6언더파 65타를 친 공동선두 이형준, 백석현을 따라잡는 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7번홀(파4)에서 1.2m 버디 퍼트를 실패한 이후 사연 많은 라운드를 치렀다. 10번홀(파4)에서 드라이버샷을 오른쪽 연못에 빠뜨리고 첫 보기를 범했고, 11번홀(파4)에서는 그린 벙커에 빠진 공이 정리돼 있지 않은 곳에 놓이는 불운을 맞아 퍼터로 탈출한 끝에 러프에서 친 4번째 칩샷을 홀에 넣고 파를 지켰다.
13번홀(파5)에서는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3번째 샷을 핀에 바짝 붙여 버디를 예약했으나 50㎝ 거리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두 번째 보기를 범했다. 14번홀(파4)에선 드라이버샷이 나무를 맞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행운 끝에 오히려 70㎝ 버디 퍼트 기회를 만들고도 또다시 퍼트 실수로 물러났다. 그래도 이재경은 씩씩했다. “이번주도 샷감이 아주 좋다. 퍼트 실수가 몇 개 있어 타수를 많이 줄이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는 꽤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 우승한 신상훈 선수처럼 몰아칠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이형준과 백석현은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한 이형준은 지난 4월 말 코리아 챔피언십 1라운드 이후 처음 60대 타수를 치고 투어 통산 7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형준은 “최근에 딱히 잘된 게 하나도 없었다. 이대로 가면 슬럼프가 올 것만 같았는데 다행히 KPGA 선수권에서는 2위(2017년)도 한 적이 있어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기록한 올해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백석현은 “첫 우승 이후 내 골프에 확신이 생겨 이제는 양잔디 여부를 가리지 않고 자신있게 치고 있다”며 웃었다.
김태호, 이승택이 1타 차 공동 3위(5언더파 66타)를 달렸고 이태희 등 4명이 공동 5위(4언더파 67타) 그룹을 이뤘다.
양산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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