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문제에 ‘시진핑 어록’...1291만명 中 수험생 골치 아프겠네

손일선 특파원(isson@mk.co.kr) 2023. 6. 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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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카오’ 작문 문제로 소개
수험생 1291만명 역대 최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선출된 후 선서하고 있다. 1949년 마오쩌둥이 신중국을 건국한 이후 국가주석을 세 번 연임한 사람은 시 주석이 유일하다. [로이터 = 연합뉴스]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인 가오카오(高考) 작문시험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어록이 등장했다.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가오카오 첫날인 7일 치러진 작문 시험 전국 공통 문제 4개 가운데 한 문제에 시 주석 어록이 제시된 뒤 수험생들의 생각을 서술하도록 했다.

이 문제는 ‘남의 불을 끄면 자신을 밝히지 못한다’는 글귀와 ‘꽃 한송이만 피면 봄이 아니고, 백화제방(百花齊放·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의미)해야 봄이 뜰에 가득하며, 세상에 한 종류의 꽃만 있다면 아무리 아름다워도 단조롭다’는 시 주석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의 일부로 생생한 언어로 보편적인 이치를 설명했다”며 “정확한 시각과 분명한 입장, 명확한 문체로 이 글귀에 대한 인식을 800자 이상으로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첫 제시 문장은 지난 3월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층 토론회’에서, 두 번째 제시 문장은 2014년 3월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에서 이뤄진 시 주석 연설의 일부다. 이는 상호 교류를 통해 인류가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하며 중국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중국 청년보는 이번 가오카오 작문 문제에 대해 “사상의 큰 깃발을 높이 들고, 이상과 신념을 굳건하게 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4월 시 주석의 글을 모은 ‘시진핑 저작 선독’을 대학생들의 교재로 삼도록 하는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시진핑 사상 교육을 강화해왔다.

올해 가오카오는 7~8일 이틀 동안 중국 전역에서 치러지며 역대 최다인 1291만명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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