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군 피해 줄이고 작전 성공률 높이고…" 해군 '네이비 씨 고스트' 첫 시연

이창규 기자 2023. 6. 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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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3시 부산 해군 작전기지 앞바다에 10여척의 유·무인 함선과 무인항공기, 드론, 무인 헬기 등이 등장했다.

전날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과 연계해 기획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상륙작전' 시연이다.

이에 상륙작전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우리 해군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작전을 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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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X 계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상륙작전' 선보여
무인항공기·무인수상정 등 투입해 감시정찰·위협 제거
8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이창규 기자 = "작전명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출항!"

8일 오후 3시 부산 해군 작전기지 앞바다에 10여척의 유·무인 함선과 무인항공기, 드론, 무인 헬기 등이 등장했다. 전날 개막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과 연계해 기획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상륙작전' 시연이다.

취재진은 해군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 갑판 위에서 이번 작전 시연을 참관했다.

작전명 '네이비 씨 고스트'는 해군이 작년 창설 제77주년 기념식에서 발표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새 명칭이기도 하다.

이날 작전은 대량살상무기(WMD) 준비시간 혹은 지휘부의 이탈시간을 확보하고자 격렬히 저항 중인 가상의 적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8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상황이 부여되자 작전사령관은 즉시 화상으로 평가회의를 소집, 각 부대 지휘관과 참모들로부터 판단 종합 결과를 보고받았다.

그 결과, 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은 약 72%. 그러나 무인체계와의 합동으로 작전을 수행할 경우 성공 확률은 93%로 더 높았다. 이에 상륙작전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정됐다.

아군의 적 해안 상륙에 앞서 무인항공기 ND-VT35과 무인 헬기 S-100, 루펠(Ruepel)이 투입돼 상륙 구역에 대한 감시 정찰을 진행했다.

이들 무인 전력이 촬영한 영상은 작전 초기 정보 판단 지원과 상륙작전시 적 위협을 무력화하는 여건 조성에 활용된다. 해당 영상은 마라도함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취재진과 참관객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공중뿐만 아니라 해상에서도 '드릭스'(Drix)와 가디언 등 무인수상정의 감시 정찰이 진행됐다. 해군 관계자는 "기뢰탐색용 무인수상정 드릭스는 내년부터 국내 양산이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감시정찰 자산으로 확보한 정보를 통해 상륙목표 해안에 기뢰와 해안방어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 지휘통제실 등이 위치해 있음을 확인한 우리 해군은 '상륙해안타격'을 실시, 적 위협 제거에 나섰다.

'밀버스(Milvus)-M'과 '창비' '에이코브'(Acov) 등 무인항공기 3대가 해안 방어 미사일 기지와 TEL을 공격하자 상륙목표 해안에선 연기가 솓구쳤다. 뒤이어 자폭 드론이 해안포 기지 타격에 나섰다.

해군 관계자는 "해안포 진지는 외부로 노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자폭 드론을 이용한) 정밀 타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작전 시연에 동원된 자폭 드론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과 제원이 유사하다고 한다.

곧바로 해군 호위함 '경남함'의 함포 사격이 이어지면서 적의 해안 레이더 기지를 무력화됐다. MDT-H1과 MDT-1600 등 드론은 적 지휘통신시설 타격에 투입됐다.

8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를 적용한 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본격적인 '상륙돌격'은 이처럼 무인 전력을 이용한 감시 정찰과 위협 제거 뒤 '무인 전력-유·무인 복합전력-유인 전력' 순으로 진행됐다.

선봉에 선 '해검-III' 등 무인수상정과 드론이 부유 기뢰를 제거한 뒤 상륙해안으로 돌격해 적 잔존 함대 격멸에 나서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공중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해군 소해함 '남해함'과 해병대의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고속상륙정 전개를 통해 병력들의 목표해안 점령에 성공하면서 이날 작전 시연도 종료됐다.

이날 작전 시연엔 함정 6척·항공기 3대의 유인 전력과 12개 업체에서 지원한 무인수상정(USV)·무인항공기(UAV) 등 무인 전력 장비 28대가 동원했다.

우리 해군이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작전을 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군은 9일엔 MADEX에 참가한 외국 대표단을 상대로, 그리고 10일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이 작전 시연을 진행될 계획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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