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 헬기장이? 농가 피해 속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앵커▶지난 4월부터 '전북소방 헬기 2호'가 정식으로 출동을 시작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전용 헬기장이 민가와 불과 백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착륙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병철 팀장 / 전북소방본부 119항공대]"(주민)간담회를 열어서 착륙장 옆 부지에 비포장 지역에 대한 포장과 방풍벽을 올해 안으로 설치해서.."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헬기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소방당국이 지척에 거주하는 수십여 주민들의 피해를 너무 쉽게 간과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4월부터 '전북소방 헬기 2호'가 정식으로 출동을 시작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그런데 전용 헬기장이 민가와 불과 백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착륙을 할 때마다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일상생활도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규제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은 따로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헬기가 굉음을 내며 이륙을 시도합니다.
상공에 머물면서 방향을 잡고 멀어질 때까지 떠내려갈 듯한 소음은 계속됩니다.
[양창조 / 헬기장 인근 주민]
"한 번 뜨면 20분 정도 들리는 것 같아요. 대화는 불가능하죠. 100m쯤 되나요, 너무 가까우니까."
특히 봄철 건조한 날씨에는 이·착륙 때마다 흙바람까지 일으키면서 농가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영만 / 헬기장 인근 농가]
"(헬기가 떠서) 제가 한 3~4m를 밀려갔어요. 제가 여기 들깨를 심으려고 하는데 도저히 들깨를 농사를 못 짓겠어요, 바람이 불어가지고."
[신재순 / 헬기장 인근 주민]
"헬기가 뜸으로 인해서 먼지가 일어나니까 우리는 (환기를 위해) 이걸(옹기를) 열 수가 없어요. 그러면 우리는 이거를 고객님들한테 팔 수가 없어요."
전체 20여 가구, 주민 40여 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앞으로 헬기장이 옮겨진 건 지난달 9일.
6년 전 소방안전타운 조성이 추진되면서 우선 소방헬기가 먼저 가동에 들어간 겁니다.
[박혜진 기자]
"헬기장과 피해 농가의 밭은 불과 두 발자국 밖에 되지 않는데요. 보시다 피시 주택들과 거리도 150m 남짓이지만 방음벽, 방풍벽 하나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해당 헬기가 출동한 횟수는 모두 40여 건.
1.5일에 한 번 꼴로 출동하는 셈인데 비공식적으로 측정된 소음은 약 95 데시벨, 밤낮 가리지 않고 기차가 지나가는 것과 맞먹습니다.
주거지에서 집회나 시위를 벌일 때 경찰이 단속하는 소음 한계가 65 데시벨입니다.
사실상 헬기장 인근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제는 현행법상 민가와 헬기장의 이격거리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겁니다.
[국토교통부 / 관계자]
"따로 뭐 민가에서 얼마만큼 떨어져야 되느냐 이런 기준은 없습니다."
또 소음 피해 역시 군사용 헬기의 경우 보상 등 조치가 규정돼 있는 것과 달리 소방헬기는 해당되지 않아 피해를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잇따른 민원에도 규정상 조치 의무가 없다던 소방본부 항공대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뒤늦게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병철 팀장 / 전북소방본부 119항공대]
"(주민)간담회를 열어서 착륙장 옆 부지에 비포장 지역에 대한 포장과 방풍벽을 올해 안으로 설치해서.."
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헬기 소음이 어느 정도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을 소방당국이 지척에 거주하는 수십여 주민들의 피해를 너무 쉽게 간과한 것은 아닌지, 아쉬움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Copyright © 전주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