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日 원전 설계자 마저..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 방류 막아야"

2023. 6. 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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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마사시 공학박사>
- 원전, 안전하지 않아... 과학 발달해도 모든 자연현상 견딜 수 없어
- 오염수, 농도가 아닌 양의 문제... 아무리 희석해도 바다 오염시킬 것
- 삼중수소, 인체나 생물에 어느 정도 영향 미칠지 밝혀지지 않아
- ALPS 처리 후 방사성 핵종 얼마나 제거·정화됐는지 데이터 없어
- 시찰단, 설비가 설계대로 설치돼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
- 원자력 산업 진흥·추천하는 IAEA가 오염수 평가하는 것 자체가 촌극
- 오염수, 콘크리트로 고체화시키거나 대형 탱크에 장기 보관하는 방안
- 바다는 주변 모든 나라의 것... 해산물 오염 금지 자각 운동 해나가야
- 日 정부, 방류 강행한다면 탄핵해야... 주변국들도 목소리 높여 규탄해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고토 마사시 공학박사


☏ 진행자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원전 설계에 직접 참여한 전문가마저 오염수 방류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는데요. 전화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고토 마사시 공학 박사님입니다. 안녕하세요.


☏ 고토 마사시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원전 관련해서 일을 하셨는지, 특히 후쿠시마 원전과 똑같은 모델의 원전 설계에도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이력이 궁금합니다.


☏ 고토 마사시 > 저는 해저에서 석유를 굴착하는 기계의 설계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89년 원자력 회사인 주식회사 도시바에 입사했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형태인 하마오카 원전이나 유가와 원전의 원자로 격납용기의 설계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 진행자 > 그렇다면 후쿠시마 원전도 마찬가지로 잘 파악하고 알고 계실 텐데 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전에도 가명으로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셨었다고 이런 말씀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 고토 마사시 박사님께서 생각하는 가장 큰 원전의 위험성은 무엇일까요?


☏ 고토 마사시 > 저는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비등수형 원전의 원자로 격납용기의 설계에 참여했는데 특히 중대사고 시비어 액시던트라고 불리는 노심용융, 즉 원자로 노심에 연료봉 온도가 올라가서 녹는 사건이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을 때 격납용기가 압력이나 온도에 대해 어디까지 버티는지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과열된 격납용기에 냉각이 실패하게 되면 격납용기의 압력과 온도가 계속 상승해 격납용기 자체가 파괴되는데요. 부득이하게 이 격납용기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 격납용기로부터 방사성 물질을 외부에 내보내는 격납용기 맨틀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이미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그 어떤 원전에서도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전이라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 진행자 > 많은 원자핵 공학자들이 원전 사고 위험은 기술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본의 경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원전 설계와 시공을 할 때 지진 대비도 철저히 했을 텐데 결국 후쿠시마 사고는 발생했습니다. 원전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 있기는 있습니까?


☏ 고토 마사시 > 지진이라든지 쓰나미, 화산 분화 같은 자연현상을 평가하는 시간, 예를 들어 몇 천 년에 한 번, 몇 만 년 만에 한 번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는데요. 이것을 재현기간이라고 합니다. 이 재현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대규모의 지진이나 쓰나미, 화산 분화를 만나게 되는데요. 앞으로 아무리 과학이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이 지진이나 쓰나미, 그리고 화산 분화와 같은 자연 현상의 최대값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설계상 견딜 수 있는 원전은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지진 대비를 하는 일본이라도 원전 설계나 시공에 있어서 안전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진행자 >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났을 때 원전 설계자로서, 전문가로서 어떤 심정이셨습니까?


☏ 고토 마사시 >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다음 날인 2011년 3월 12일, 일본 국내 각종 언론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이 불가능하다. 원자로에서 냉각이 불가하고, 동시에 방사능의 누출을 막는 마지막 보호막인 원자로 격납용기, 이 부분의 압력이 설계상 견디게 되어 있는 압력에 약 3, 4기압의 2배 가까이 올라와 있다고 보도하는 걸 보면서 1979년에 미국 최초의 원전 사고였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보다 더 심각한 사고가 될 거라고 확신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원전에 대한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 계속 발언하게 되었습니다.


☏ 진행자 > 이렇게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이후 십수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곧 방류할 것 같습니다. 일본 원전 설계에 직접 참여하셨던 박사님께서 이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핵심적인 이유 설명을 좀 해주시죠.


☏ 고토 마사시 >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일으킨 비등수형 원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가압수형 원전도 냉각이 실패하게 되면 후쿠시마 사고와 같은 사고, 혹은 더욱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원전이 사고를 일으켜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을 대량으로 포함하는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희석 혹은 정화 처리해서 바다에 흘려보내려 하는 것입니다. 삼중수소라는 방사성 물질은 과학적, 기술적 면에서 통상적으로 물과 구별, 분리할 수 없는 물질입니다. 따라서 인체나 생물에 영향이 어느 정도 미칠지 분명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물질을 바다에 흘려보내면 아무리 희석하고 정화한다고 해도 대량의 처리수 혹은 오염수가 바다를 굉장히 오염시킬 것이 분명합니다.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문제가 아니라 환경으로 내보내는 이 방사성 물질의 절대량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 문제를 생각했을 때 저는 원자력 발전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진행자 > 일본 정부는 ALPS, 소위 다핵종제거설비를 통과한 오염수는 방류해도 괜찮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믿을 수 없는 겁니까?


☏ 고토 마사시 > ALPS라고 불리우는 약 62개에서 64개 정도에 달하는 방사성 핵종을 제거하는 장치가 있는데요. 이 ALPS로 처리한 후에 탱크에는 여전히 삼중수소 이외에도 방사성 물질이 많이 남아 있게 됩니다. 일본 정부는 정화하고 희석하면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입니다. 삼중수소 이외에 방사성 핵종을 어느 정도까지 제거했고 정화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정확히 나와 있지 않습니다.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런 대량의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흘려보내도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원전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특히 최근 한국 방문한 원전학자인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는 오염수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전문가로서 어떻게 들으셨는지요?


☏ 고토 마사시 > 웨이드 앨리슨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솔직히 잘 모르지만 저명한 학자의 발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발언입니다. 예를 들어 지극히 위험한 물질로 알려진 비소 같은 독이 들어있는 물이라도 옅게 희석해서 내보내면 영향이 적어진다는 걸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만, 이는 굉장히 난센스입니다. 너무 환경이 오염되어 달리 마실 수 있는 물이 없는 경우에 궁극적으로 어쩔 수 없이 최악의 경우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통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있는데 아무리 농도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해가 있는 것을 알고 오염수를 일부러 마시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분은 안전이란 무엇인지 과학이라는 분야에서 허용되는 한도와 사회적인 허용량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중대한 안건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 진행자 > 얼마 전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 다녀왔습니다. 주요 설비가 설계대로 설치됐다는 것 자체를 확인했다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의미 부여를 하던데, 이 정도의 시찰로 원전오염수의 안전성 검증이 가능한가요?


☏ 고토 마사시 > 설비가 설계대로 설치되어 있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서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방사성 물질을 이렇게 안이하게 환경에 노출해도 좋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오염수 방출은 사람과 모든 생명체에 미칠 영향, 이것이 나중에 되돌릴 수 없는 환경 문제로 연결되는 행동이다라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 진행자 > 최근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일본의 오염수 분석 능력을 믿을 만하다라고 얘기했는데, 근본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IAEA의 검증 능력은 믿을 만합니까?


☏ 고토 마사시 > 일본은 오염수의 분석 처리 능력이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를 애써 IAEA가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의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오염수의 해양 방출, 그리고 육상에서도 방사성 물질을 어느 정도 제거했지만 여전히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토양을 일정한 농도 이하가 됐다고 해서 제방이나 도로 등에 재사용할 계획을 세우는 등 일본 정부와 일본의 원전관계자들이 방사능 물질을 대하는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시점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IAEA는 원자력 산업을 진흥하고 추진하기 위한 단체인데, 이런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촌극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일본 정부는 정말 오염수 방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다른 대안은 없습니까?


☏ 고토 마사시 > 원자력시민회라고 하는 NPO 단체가 있고, 그곳에서 두 개의 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콘크리트 재료를 이용한 모르타르 고체화하는 방법입니다. 방사성 물질을 고체화시켜서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삼중수소 함유물을 바다에 방출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저는 이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대형 탱크를 만들고 장기 보관하는 방식인데요. 반감기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방사능이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러 해양에 방출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런 대안이 있는데, 그냥 방출하는 이유는 돈 때문인가요?


☏ 고토 마사시 > 일단은 희석해서 내보내면 괜찮다고 하는 정부의 메시지를 선전하고 광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둘째는 돈보다도 삼중수소는 보통 원전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도 미량이라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방출을 문제 삼게 되면 평상시 배출도 할 수 없게 되니까 그걸 막을 수 없게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렇게 방사성 물질을 외부로 내보내면 후쿠시마에서 배운 여러 교훈들을 모두 잊어버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진행자 >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 닥쳐 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시민들은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목소리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고토 마사시 > 앞서서 이야기한 것처럼 옅게 희석해서 내보내면 괜찮다는 정부의 선전을 그대로 믿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방사성 물질을 환경에 방출하는 위험을 모두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잊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가장 큰 피해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어민들의 여론은 혹시 알고 계신가요?


☏ 고토 마사시 >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힘이 미력해서 그 여론이 정부까지는 도달하고 있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이 힘을 합치면 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막을 수 있을까요?


☏ 고토 마사시 > 이것은 국가별로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다는 모든 주변 나라들의 것입니다. 모두가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바다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 우리가 먹는 해산물을 오염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걸 자각시키는 운동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원전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때에도 삼중수소를 계속해서 바다에 방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상적인 문제입니다. 원전은 과학적, 도의적 관점에서도 그만둬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자각하고 인지해야 합니다.


☏ 진행자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한국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데요.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우리 박사님 한 말씀 전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전해주시죠.


☏ 고토 마사시 >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해양 방출할 필요가 없는데도 강행한다면, 바다에 살고 바다를 생활의 일부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서 저는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을 방사능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중요한 환경 문제이며, 지구 온난화와 동등하게 인류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로 역사에 새겨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일부 사람들의 이권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려 합니다. 아시아의 주변국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일본 정부의 이 비도덕적인 행위를 규탄해나가야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전후 일본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그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분들에게도 같은 의미로 다가갈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진행자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고토 마사시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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