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박희영, 보석 하루 만에 출근‥유족들 "자격 없어 사퇴해야"
[뉴스데스크]
◀ 앵커 ▶
10.29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어제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석방 하루 만에 출근했습니다.
출근저지를 예고한 유족들을 피하려 했는지, 오늘 이른 아침부터 사무실에 나와 있었다는데요.
유족들은 매일 출근 저지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박희영은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오늘 오전 8시, 서울 용산구청 앞.
10·29 참사 유족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러 모인 겁니다.
그러나 오전 9시가 다 돼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 구청장.
알고 보니, 이미 구청에 와 있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몇 시쯤 출근하셨대요?> "그것까지는 제가 모르고요. 출근은 하신 건 확인했습니다."
유족들은 구청장실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문은 굳게 닫혔고, 구청 직원들이 막아섭니다.
[유족 · 구청 관계자] "저희한테 왜 그러시는 거죠?"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제가!>
"'공황장애'로 숨이 막히고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보석으로 풀려난 박 구청장.
석방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출근하자 유족들은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김남희/10·29 참사 유족] "박희영 구청장과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소식에 숨이 막히고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송진영/10·29 참사 유족] "박희영이 공황장애라면 저희 여기 있는 유가족들은 살아서 숨 쉬는 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희영, 당신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이후 유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로 이동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진에 나섰습니다.
유족들이 떠난 뒤 구청장실에는 누군가 꽃 화분을 들고 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지인] <구청장님 건데 왜 이름도 안 쓰여 있어요?> "내가 일부러 안 썼어요 친하니까. 아침에 여기 출근 못하게 한다고 막 난리 치고‥"
용산구청 관계자는 "박 구청장이 오늘 오전 8시 20분 이전에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으며 구정 상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내일부터 다시 박 구청장 출근 저지에 나서는 한편, 국회 앞 농성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이관호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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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병순, 이관호 / 영상편집 : 조아라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9177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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