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핵심+대전의 미래' 배준호...'대전 선배' 황인범의 응원, "저보다 더 큰 선수 될 거예요"
[포포투=오종헌]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대전의 미래' 배준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유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이탈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지난 2019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결승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이다. 한국은 당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공과 한 조에 편성됐던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 세네갈, 에콰도르를 연파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최종 성적은 우크라이나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제는 김은중호의 차례다. 김은중호 역시 파죽의 기세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2-1 승리를 거둔 뒤 온두라스, 감비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3경기 1승 2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제압하며 최후의 4팀이 됐다.
준결승에 오르는 동안 많은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전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이영준, 팀의 주장을 맡아 중심을 잡아주며 1골 4도움을 터뜨린 이승원,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재목들이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배준호 역시 눈에 띄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3년생 미드필더인 배준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한 유망주다.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10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그는 올 시즌에도 K리그1 7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U-22 자원으로 중용되고 있지만 대표팀 차출 때문에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참가 때문이었다. 당시 배준호는 대회 기간 5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하며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현재는 U-20 월드컵에 차출된 상태다. 특히,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기도 했다.
배준호는 대회 초반 부상을 겪었다. 이에 프랑스와의 1차전은 뛰지 못했다. 이어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처음 출전했지만 완벽한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감각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에콰도르와의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경기에도 단연 핵심이다.
과거 배준호는 롤모델로 '대전 선배' 황인범을 꼽았다. 그는 4월 중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 이후 "최근 황인범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찾아서 보고 있다. 우리 팀 대전의 선배이기도 하고, 공 차는 스타일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고 언급했다. SNS 상에서 배준호와 황인범이 선후배 케미를 뽐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황인범도 자신을 롤모델로 꼽은 배준호에게 애정 어린 응원을 건넸다. 황인범은 지난 4일 대전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대전시로부터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에 위촉되며 오랜만에 친정팀을 찾았고, 서포터스석에서 콜리더 역할을 맡으며 팬들과 호흡했다.
당시 경기 중 잠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오늘 정말 많은 팬분들이 오신 것 같다. 감회가 새로웠다. 팀이 힘들 때도 함께했기에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 해외에서도 대전 경기를 챙겨보는데 늘 보던 팬분들이 중계 화면에 잡힌다. 그분들은 항상 웃으면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응원을 해주신다. 기분이 좋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배준호 선수가 롤모델로 황인범 선수를 꼽았다'고 하자 "(배)준호는 작년에 처음 알았다. 전반기 뛰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2015년 상반기에 뛰는 모습과 닮았다고 느꼈다. 분명 가진 게 더 많은 선수일 텐데 경기장에서 그걸 다 못 보여주는 것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황인범은 "그래서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했다. 갖고 있는 장점을 모두 발휘하길 바랐다. 정말 공격과 수비할 거 없이 몇 분을 뛸지 모르는 그럼 간절한 마음으로 하길 기대했다. 다행히 1부 리그에서 와서는 그런 모습을 잘 표출되는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마지막으로 "준호가 현재 U-20 월드컵에 차출되어서도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분명 저와 약간 스타일이 다르긴 해도 훨씬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전 후배에 대한 아낌없이 사랑을 전했다.
사진=포포투 오종헌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