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하더니 순식간에…"인파 깔려 옴짝달싹, 비명만"

이해선 기자 2023. 6. 8. 19: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학교 가고, 직장가는 평범한 아침 길이 갑자기 공포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깔리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린 시민도 있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처럼 출근하던 길, 매일 타는 에스컬레이터였습니다.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 덜컹하고 멈추더니 그때부터 뒤로 엄청 빠르게 내려가서 신발도 다 벗겨지고…]

순식간에 역주행했고 사람들 사이에 발이 깔려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다들 울고 소리쳤습니다.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 밑에 깔려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 안 탄 사람들은 끌어당겨 주고…]

내 발밑이 내려앉는 기이한 공포였습니다.

어린 학생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떠올랐습니다.

[역주행 사고 부상자 : 버스에서 넘어지듯이 넘어졌어요. 뒤로 깔린 사람을 보니까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이미 징조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역주행 사고 부상자 : 원래 에스컬레이터가 잘 고장 나는 데예요. 자주 공사도 하고 멈춰 있고 그랬거든요.]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2009년 설치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제야 비슷한 시기 설치한 주변 8개 역 37개 에스컬레이터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 왜 다리도 무너진 것도 그렇고, 좀 확인을 제대로 해주셨으면…]

이태원 참사부터 보행로가 무너진 정자교 사고 오늘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까지, 일상이 공포로 변하는 건 순간이었습니다.

(VJ : 박태용)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