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하더니 순식간에…"인파 깔려 옴짝달싹, 비명만"
보신 것처럼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학교 가고, 직장가는 평범한 아침 길이 갑자기 공포가 됐습니다. 사람들이 깔리면서 이태원 참사를 떠올린 시민도 있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처럼 출근하던 길, 매일 타는 에스컬레이터였습니다.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 덜컹하고 멈추더니 그때부터 뒤로 엄청 빠르게 내려가서 신발도 다 벗겨지고…]
순식간에 역주행했고 사람들 사이에 발이 깔려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다들 울고 소리쳤습니다.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 밑에 깔려 있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 안 탄 사람들은 끌어당겨 주고…]
내 발밑이 내려앉는 기이한 공포였습니다.
어린 학생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떠올랐습니다.
[역주행 사고 부상자 : 버스에서 넘어지듯이 넘어졌어요. 뒤로 깔린 사람을 보니까 너무 끔찍하더라고요.]
이미 징조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역주행 사고 부상자 : 원래 에스컬레이터가 잘 고장 나는 데예요. 자주 공사도 하고 멈춰 있고 그랬거든요.]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2009년 설치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제야 비슷한 시기 설치한 주변 8개 역 37개 에스컬레이터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지/역주행 사고 부상자 : 왜 다리도 무너진 것도 그렇고, 좀 확인을 제대로 해주셨으면…]
이태원 참사부터 보행로가 무너진 정자교 사고 오늘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까지, 일상이 공포로 변하는 건 순간이었습니다.
(VJ : 박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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