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5% 이자 줍니다 …일하는 청년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8일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행 등 12개 은행은 청년도약계좌의 1차 금리로 최고 연 6.0~6.5%대를 제시했다. 기본금리 3.5~4.5%에 2% 안팎의 우대금리를 더해 연 6% 이상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이체, 자동이체, 마케팅 동의 등이 포함된다.
은행들은 이날 1차 금리를 바탕으로 타사와 금리 비교·조정 과정 등을 거쳐 12일 최종 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최종 금리를 1차 금리보다 낮게 책정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최종 금리는 1차 금리보다 소폭 높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 한도로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을 더해 5000만원 가량의 목돈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가입자격은 개인소득 6000만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19~34세 청년이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층에게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도입을 약속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청년도약계좌의 흥행 여부는 최종 금리 수준에 달렸다는 평가가 많다. 통상 은행 적금 상품은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해지하는 ‘중도 포기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대다수 적금 상품은 만기가 짧게는 6개월에서 길어야 3년인데, 청년도약계좌는 만기가 5년이다. 중도해지율을 최소화하는 유인으로 금리 매력이 부각될 필요성이 커지는 배경이다.
실제 청년도약계좌에 앞서 나온 청년희망적금은 연 최고 10%에 달하는 파격적인 금리 혜택에 힘입어 출시 당시 예상치의 8배가 넘는 286만8000명이 몰렸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적금 유지자는 241만4000명으로 급감했다. 청년희망적금의 만기는 청년도약계좌의 절반에 못미치는 2년에 불과했고, 납입한도는 50만원이었다.
다만 은행들은 고금리 책정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시장금리가 하락세인 상황에서 자칫 손해를 보는 역마진 우려가 있어서다. 그럼에도 은행권에선 최종 금리를 1차 공시 금리보다 낮게 책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최소 ‘6% 금리’ 상품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금리 산정에 대해 은행들의 자율적인 결정을 존중하는 만큼 별도의 가이드나 지침을 내놓지 않았지만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들과 막판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낮추는 대신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기본금리를 좀 더 높이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청년도약계좌 운영 사전점검회의에서 “은행들은 청년들의 중장기 자산형성이라는 취지가 구현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지원하고,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을 고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 출시 초기에 약 30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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