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역과 고리 단단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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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악협회에서 10년째 활동 중인 이모(40) 씨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의 공연 경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국악원이 최종 선정하는 기획 공연들은 타지역 예술인에게 초청료를 지불하고 개최하는 무대가 대부분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추진되고 있는 지역 공연은 '국악대전', '앙코르 뮤지컬, 신비한 家' 등 2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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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 초청가수 대부분에 2년 연속 추진한 지역 기획 공연 2건
"관객 모집을 위한 운영"·"지역 국악인 위한 기회의 장 역할해야"
"시립국악원이 지역 국악인들을 위해 단순 대관 공연이 아닌 다양한 기획 공연을 진행해 주면 좋겠습니다"
대전국악협회에서 10년째 활동 중인 이모(40) 씨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의 공연 경험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흥행 등을 이유로 지역 국악 예술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악원이 이들을 위한 공연 기획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반면 타지역 예술인 초청에 힘을 기울이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최초의 국악원으로, 연정 임윤수 선생의 국악에 대한 헌신과 자료 기증 등을 통해 1981년에 건립됐다. 지역 전통음악을 살리는 데 기여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지만 최근엔 오히려 지역 예술을 등한시하는 모양새다.
2일 국악원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국악인 기획 공연은 5건으로, 전체 기획 공연(43건) 가운데 11.6%에 불과했다. 올해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올 한해 기획된 무대 37건 중 지역 예술인 공연은 5건에 그친다. 지난달까지 열린 지역 기획 공연은 전체(10건) 중 1건으로 나타났다. 대전국악협회에서 활동하는 국악인만 해도 500여 명에 이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시립국악원의 보다 많은 공연 기획이 요구된다.
국악원은 문화관광부 등의 사업에 선정되거나 직접 약 2500-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접 제작에 나서는 경우가 80% 이상 차지하며,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게 국악원의 설명이다.
다만 국악원이 최종 선정하는 기획 공연들은 타지역 예술인에게 초청료를 지불하고 개최하는 무대가 대부분이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추진되고 있는 지역 공연은 '국악대전', '앙코르 뮤지컬, 신비한 家' 등 2개뿐이다. 국악대전은 시리즈 형식으로 공연되고 있으며, 신비한 家는 지난해 처음으로 구성돼 올해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지역 전통음악 진흥을 위해 설립된 국악원임에도 불구, 지역 국악인들이 설 곳이 거의 없는 셈이다.
이와 관련 국악원은 시민들의 다양한 공연 관람을 위해 선택한 운영 방식이란 입장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지역 공연보다 상대적으로 전국의 특색 있는 예술인들의 무대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 지역에서 벗어난 무대를 기획하게 됐다"며 "관람객들이 있어야 국악원 공연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국악협회 관계자는 "시민들의 국악 공연 향유를 위한 시립국악원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지역의 국악인 저변 확대와 전통 음악 육성을 위해 보다 많은 공연 기획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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