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가계부채 부실 우려

진나연 기자 2023. 6.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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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 가계부채 누증과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 대출금리 불안정성 등 금융 환경 변화가 가계부채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징후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부실 위험에 더해 대출금리가 소폭 반등 혹은 유지될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금융 불안 우려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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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 전월比 1431억 원 늘어난 677조 6122억 원
연체율도 증가세… 금리 지표·연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요인 작용 전망
[그래픽=대전일보DB]

최근 금융권 가계부채 누증과 연체율 상승으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경기 침체, 대출금리 불안정성 등 금융 환경 변화가 가계부채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7조 6122억 원으로 전월(677조 4691억 원)보다 1431억 원(0.02%) 늘었다. 이는 2021년 12월(3649억 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1년 5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9조 6762억 원으로 전달보다 6935억 원 늘었다. 개인 신용대출(잔액 109조 6731억 원)은 매달 조 단위로 줄어들다가 지난달엔 2583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징후도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1%로 지난해 동월 말(0.17%)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 연체율은 0.20%, 가계 신용대출은 0.59%로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0.10%포인트, 0.28%포인트씩 올랐다.

이 같은 부실 위험에 더해 대출금리가 소폭 반등 혹은 유지될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금융 불안 우려를 더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달 모두 4%대까지 내려왔지만, 대출금리 산출에 활용되는 지표는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인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3월 3일 4.478%에서 지난 4월 10일 3.810%으로 떨어졌다가 지난 5일엔 4.103%으로 올랐다. 약 한 달 만에 0.293%포인트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소폭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담대 변동금리 지표가 되는 금융채 6개월물 금리도 같은 기간 같은 기간 3.483%에서 3.815%로 0.332%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 한미 기준금리차 확대 등 요소도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수출 부진·내수 침체 등에 따른 하반기 국내 경제 경착륙 전망이 짙어지면서 경기 둔화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커지면 연체율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정부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주택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둔화하고,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가계대출도 재차 증가함에 따라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지연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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