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글로벌 교육환경 차별화…글로컬대학 선정 확신

박계교 기자,김지은 기자 2023. 6.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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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덕성 우송대 총장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 강점
국내·외 벽 허물고 글로컬 대학 모델 물길 열어갈 것
지역 기업 취업 등 유학생 정주여건 위해 지·산·학 협력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이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과 관련한 글로벌 교육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옛이야기지만 '우골탑'이란 말이 유행할 때가 있었다. 농사를 짓는 가난한 부모가 소를 팔아서 마련한 등록금으로 세운 건물이라는 뜻인데, 대학을 속되게 부르는 말이었다. 순수한 학문을 지향하는 '상아탑'을 그 시절 어렵게 대학을 보내던 현실을 빗댄 것. 시간이 흐르면서 우후죽순 대학도 늘어나 콧대 높던 대학의 문턱은 한참이나 낮아졌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의 '벚꽃엔딩(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은 가속화되고 있다. 벚꽃엔딩이 말해주듯 지방대학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 올해 신입생 충원율 100%에 육박할 만큼 이른바 선방을 했지만 미달이 속출하는 타 지방대학 모습이 남 일 같지 않다. 지방대학의 위기 얘기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송대는 믿는 구석이 있다. 국립대 총장을 하다가 사립대인 우송대 총장을 맡으면서 여러 해 전부터 눈을 돌린 우송대의 글로벌 교육에 적잖이 놀란 그다. 남들과 다른 차별화의 벽을 쌓아 독자 생존이 가능하게 해외로 유학 갈 필요 없는 글로벌 교육환경을 조성한 것. 2008년 설립한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이 우송대가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이라고 오 총장은 강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미국식 경영대학원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아시아에서 특화된 교육콘텐츠를 융합, 차별화한 국제화된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이른바 '70-70-70'은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의 밑거름이다. 70여개 국가에서 온 해외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70%를 차지하고, 외국인 교육 비율도 70%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은 지난 2014년 설립 6년 만에 세계 상위 5% 대학들만이 보유한 AACSB(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 인증을 획득했다. 하버드, 와튼, 컬럼비아대학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이들 대학에 유학하게 되면 솔브릿지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14번째 인증이자 지방 사립대 최초다. 2016년 AACSB 혁신상도 수상했는데, 이는 전 세계 35개국 300여 대학 신청 사례 중 최우수 30곳에 뽑힌 성과로 의미가 크다.

오 총장은 "외식, 철도, 보건, 소프트웨어 등의 특성화를 강화시켜온 우리대학은 특성화의 강점을 더해 AI 등을 활용한 유연한 하이브리드 교육으로 빠르게 전환해 왔다"며 "대전이라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은 대학으로 디자인을 했고, 결국 이를 실현시켰다. 대학 안팎, 국내·외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글로컬 대학의 모델로 물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이 전세계 300여개 대학과 교류를 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글로벌 마인드와 비지니스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오 총장의 자랑거리다. 세계 최고 경영대학 중 하나인 스페인 IE경영대학과 4+1 학부석사연계프로그램,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 및 애로조나 주립대학교와 3+1+1 학부 & 석사연계 과정이 대표적이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에서 3년, 해외교류대학에서 1년 공부해 학사과정을 마친 후 양 대학의 학사학위를 받고 다시 교류대학에서 1년의 대학원과정을 마치면 해당 대학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세계 유수의 대학과 2+2, 3+1, 4+1 등으로 복수학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서 가장 큰 규모라는 게 오 총장의 설명이다. 말 그대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대학이다.

그는 "옛날엔 석탄, 석유가 자원이었는데 21세기엔 인재가 자원이 됐다. 우리 대학에서 공부를 하다가 더 공부를 하고 싶으면 교류를 맺은 대학에서 공부를 마치면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이미 이러한 글로벌 인재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오랜 기간 경험도 축적돼 있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은 곧 지방대학이 살아갈 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오 총장은 지역과 대학의 상생도 강조한다. 대전의 4대 전략인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산업 등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도 일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에 터를 잡고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도 대학의 역할이라고 오 총장은 믿는다. 유학생도 마찬가지다. 대전에서 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대전에 살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유학생이 2000명 정도 되는데, 이들이 공부하고 난 뒤 모국으로 돌아가는 게 문제다. 유학생들을 여기에 정착시켜서 지역 기업에 취업 정주하게 하는 게 목표다"라며 "30%를 뿌리 내리게 하려면 2-3학년 때부터 기업과 매칭해서 기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대학의 특화된 글로벌 전략으로 지산학 협력을 통한 외국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특히 오 총장은 전국 대학의 관심 사항인 정부의 '글로컬대학 30'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로컬대학은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중 과감한 혁신전략을 내놓은 30곳을 지정해 1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전권 대학이 지난달 31일 마감한 글로컬대학에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부 대학은 대학 간 연대까지 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다.

오 총장은 "글로컬대학은 국가가 한 대학에 과제를 내린 게 아니라 전략산업 분야의 인재를 같이 하라는 뜻으로 본다.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대학은 전략적 파트너들이 있다. 그게 대학일 수도 있고, 기업이나 연구소, 해외에도 있을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화학적으로 결합해 대전에 필요로 하는 국제역량을 가진 인재를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단기간에 설계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글로컬대학 선정에 이러한 우리의 노력이 반영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힘을 줘다.

학생의 시선에 맞추는 게 교육철학이라는 오 총장. 또, 제자를 귀하게 생각하는 걸 두번째 교육철학으로 담아둔 그는 비록 입학 성적은 타 대학 학생들보다 뒤떨어질 지는 몰라도 우송대만의 차별화된 교육을 바탕으로 졸업할 때는 그 어느 대학 학생들보다 뛰어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무형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자신한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우송대의 글로벌 교육이 오 총장의 교육철학과 함께 하고 있다.

대담=박계교 디지털뉴스 2팀장·정리=김지은 기자

오덕성 우송대학교 총장은

1955년생인 오 총장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계획(도시계획학 석사) 및 건축학(공학석사)를 거쳐 독일 하노버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 및 설계, 공학박사를 받았다. 1981년부터 충남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를 시작해 영국 쉐필드대학교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객원연구원·독일 도르트문트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충남대학교 총장으로 재임한 후 2021년부터 우송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대전세종충남지역 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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