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입구까지 이어진 불법주차…주민 안전 위협
[KBS 청주] [앵커]
충북 청주 오송에는 KTX 분기역이 있는데요.
분기역의 특성상 수많은 KTX 승객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송역 준공 당시부터 불법주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KTX 이용자가 늘면서 역 인근 도로는 물론 마을 진입로까지 불법 주차 차량이 점령했습니다.
이자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KTX 오송역 인근.
도로 초입부터 시작된 불법주차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주차장 바로 앞에도, 맞은편에도, '주차금지' 팻말 뒤에도 버젓이 차를 대놨습니다.
횡단보도와 이어지는 인도까지 차가 주차됐습니다.
차도에서 잠시 끊어졌던 주차행렬은 궁평1리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도로 양쪽 불법 주차로 차량들은 중앙선을 오가며 통행합니다.
진입하는 차와 나가려는 차가 대치하기도 하고 차량이 후진하며 물러선 뒤에야 맞은편 차량이 들어섭니다.
주민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양쪽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늘어선 데다 인도도 없어 주민들은 차도로 위험하게 통행해야 합니다.
주민들은 마을 길목을 불법주차 차량이 막고 있다며 불편함을 하소연합니다.
[박동순/오송역 인근 주민 : "그 틈바구니에 차 다녀야지 사람 가야지 하다 보면 사람이 피할 데가 없잖아. 차 속으로 들어가야 돼. 차 주차해 놓은 그 틈새로 들어가야 한다고."]
심지어 굴착기를 운전하는 한 주민은 불법 주차 차량에 막혀 일을 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합니다.
[권영일/굴착기 운전기사 :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일요일 일을 못 나갑니다. 차가 양쪽으로 주차를 해놓아 버리면. 이걸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일을 전혀 할 수가 없어요. 차가 못 나가니까."]
KTX 오송역 인근의 불법주차 단속 건수는 하루 평균 100건을 넘습니다.
[전진홍/청주시 흥덕구청 교통지도팀장 : "저희가 오송역 인근에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많기 때문에 단속을 많이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차장이 많이 부족하고 불법주차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되고 있는…."]
오송역 이용자들은 오송역 인근 주차장 부족 문제를 지적합니다.
실제, 오송역의 하루평균 이용객은 2만여 명이지만 주차대수는 2,000여 대에 불과합니다.
이용객 10명 중 1명만 승용차를 이용해도 주차 면수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주차 공간이 없다 보니 주차 요금도 크게 올랐습니다.
실제, 2016년 일대 주차장 3곳은 요금을 최대 50%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KTX 오송역 이용자 : "(주차장은) 하루에 7,000원? 8,000원? 그렇게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좀 싸면 주차장으로 많이 들어가지 않을까."]
특히 최근엔 오송~평택 2복선화 추진 등으로 향후 KTX 정차 횟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단은 주차장을 늘릴 부지도, 추가 증설 계획도 없다는 서면 답변을 내놨습니다.
늘어나는 KTX 여객 수요와 관계 기관의 안이한 대응에 오송 분기역 일대 불법 주차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최윤우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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