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족 모르게… 새벽 출근한 박희영 용산구청장

송은아 2023. 6. 8. 19:2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5개월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석방 하루 만인 8일 출근했다.

이태원 유족들은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저지하는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박 구청장이 몰래 출근했다는 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오전 8시18분 면담을 요구하며 구청장실로 향했다.

이태원 유족들은 앞으로 출근 시간대 구청을 찾아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 보석 석방 다음날 이른 등청
유족 면담 요구에도 안 나타나
“즉각 사퇴… 출근 저지 시위 지속”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한 혐의로 수감됐다가 5개월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석방 하루 만인 8일 출근했다. 유족과 취재진을 피해 아침 일찍 등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유족들은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면담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저지하는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용산구청에서 박 구청장을 기다렸으나 만나지 못했다. 박 구청장이 몰래 출근했다는 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오전 8시18분 면담을 요구하며 구청장실로 향했다. 구청 직원들이 이들을 저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유족들은 “즉각 사퇴하라”며 항의했으나 구청장을 보지 못했다. 이들은 구청장실 문에 ‘사퇴요구문’을 붙인 후 오전 8시50분 돌아갔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은 “박 구청장은 참사 직후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진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으며 어제는 구치소를 나서는 길에 사과 한마디 없이 줄행랑쳤다”며 “공직자로서 자격도 능력도 없는 박 구청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구청장실 앞에서 사퇴 촉구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구청장실 앞에서 보석 석방 이후 처음 출근한 박희영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청장실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박 구청장의 변호인은 앞서 이달 초 보석 심문에서 “(구청장이) 불면과 악몽, 불안장애,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건강 악화로 치료받고 있다던 박 구청장은 이날 바로 업무에 착수했다. 용산구 측은 박 구청장이 언제, 어떻게 출근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보석 석방을 요청한 박 구청장이 바로 복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박 구청장은 여전히 피고인 신분으로 형사재판에 출석해야 해, 당분간 구정 난맥상이 풀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태원 유족들은 앞으로 출근 시간대 구청을 찾아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를 위한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