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풀려진 아태마스터스 성과’…국제행사, 왜 치르나?
[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가 아태마스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들인 예산과 행정력에 비해 지역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인데요.
참가자 수 부풀리기에, 선수단 금품 지급 등,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여러 의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폐막한 생활 체육인들의 축제,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
전라북도는 세계 71개 나라에서 선수와 관계자 등 만 4천여 명이 참가한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자평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 "역대 대회 중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해외 70개국에서 4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
외국인 참가자 수를 전체의 30%가 넘는 4천여 명으로 발표했지만, 실제는 3천3백여 명에 그쳤습니다.
외국에서 8천2백 명을 모아 오는 조건으로 여행사 3곳에 2억 원을 지급하기로 해놓고선, 겨우 10분의 1이 조금 넘는 모집 실적에 지금까지 1억 원 가까운 돈을 썼습니다.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많게는 25만 원까지 금품을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는데, 대회 등록비보다 비싼 초청비라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수진/전북도의원 : "등록비보다 많은 지원은 과한 거다, 그건 돈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800억 원대로 추산했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실체를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이번 대회 공식 온라인몰 판매 실적은 열 달 동안 5만 원이 전부.
전북 유명 관광지를 알리겠다던 순환버스 이용자는 200명에도 못 미쳤습니다.
[대회장 주변 음식점 직원/음성변조 : "어떤 마스터스대회요? (아태마스터스대회.) 모르겠는데요. 행사 자체를 처음 듣는데요."]
[대회장 주변 음식점 주인/음성변조 : "몰라. 손님 크게 없었는데..."]
아태마스터스 전체 예산 백60여억 원 가운데 지방비만 백10억 원이 넘습니다.
막대한 세금을 쓰고도 정작 주민과 지역에는 혜택을 돌려주지 못한 전라북도.
실익도 없이 국제행사를 왜 치르냐는 물음 앞에, 타당성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토와 내실화라는 큰 숙제가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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