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훔쳐 무면허 질주…잡고 보니 촉법소년
[앵커]
한밤 중 훔친 차로 100km 넘게 운전하다 사고를 낸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고 차량은 폐차할 정도로 부서졌는데 붙잡힌 중학생들 일부는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정 무렵, 충남 아산의 주택가입니다.
남성 4명이 주차된 SUV 차량에 다가옵니다.
문이 열리는 걸 확인하더니 시동을 걸기 전 차량 블랙박스를 전원을 끕니다.
이후 차를 몰아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차량 도난 피해자 : "(영상을 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문을 열고, 당연하다는 듯이 운전석에 탑승해서 시동을 걸고 자기 차처럼 다른 인원들을 태우고 바로 출발했어요."]
5시간 뒤 이들은 차가 논에 추락하는 사고가 나자 차를 버리고 달아났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잡고 보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었습니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무면허로 5시간 넘게 아산 일대 100km 정도를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훔친 차를 운행하는 동안 차량 운행 정보 시스템에 기록된 최고 속력은 시속 150km를 넘어섰습니다.
이들은 "운전이 하고 싶어 차를 훔쳤다"며 문이 열린 차를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차량은 폐차를 해야 할 지경이지만 4명 중 2명은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을 면하게 됐습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과거에도 비슷한 절도 전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태현/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관련자 중 2명은 차량 절도 전적이 있는 자들로서 기존에 피해 신고된 이력이 있습니다. 사건을 종합적으로 병합해서 (조사하겠습니다)."]
지난해 가정법원에 접수된 촉법소년의 절도사건은 모두 7천7백여 건으로 2021년보다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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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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