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를 이슬람 사원 갈등…해결 기원 ‘평화 문화제’
[KBS 대구] [앵커]
대구 이슬람사원 갈등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북대 구성원들이 상처받은 무슬림 유학생을 위로하는 평화 문화제를 열었는데, 정작 주민들은 갈등 당사자를 제외한 행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보도에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의 무더위 속, 수십 명의 학생들이 모여앉았습니다.
손에는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이슬람 혐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경북대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연 평화 문화제.
이슬람 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3년간 갈등을 겪어 온 무슬림 유학생들과 지역사회에 위로와 평화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채은/경북대학교 사회학과 : "이슬람 혐오 행진에 참여하면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함께했고, 무슬림 학생에 대한 그런 혐오로 인해서 발생한 고통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지지하고 연대할 필요성을 느꼈고..."]
[무아즈 라자크/무슬림유학생 공동체 대표 : "이것은 지역 주민들과 무슬림 학생들 사이의 단순한 갈등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슬람 혐오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경북대 구성원들의 학내 행진에 이어 문화제까지 열리면서 갈등 해결을 촉구하는 의지가 더해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반대 주민 측은 지역 주민들을 빼놓고 평화 행진이나 문화제가 열리는 등 갈등 당사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평화제라고 하지만 정작 주민들을 초청하거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정애/이슬람사원 반대비대위 부위원장 : "그게 누구를 위한 평화고 누구를 위한 존엄인지 모르겠어요. 이슬람 사원 건축을 지지한다는 말을 (평화와 존엄이라는 말로) 그렇게 거창하고 고상하게 쓴 것 같아요."]
한편, 대구 북구청은 이슬람 사원 터를 경북대 안에 마련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평화적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만 메아리처럼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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