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몰래’ 출근…유가족 ‘당장 사퇴’
[앵커]
어제 보석으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오늘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피해 정상 출근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구청장실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하며 사퇴하라고 요구했지만, 끝내 박 구청장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여소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구속된 지 5개월여 만에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복귀했습니다.
보석으로 석방된 지 하루 만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피해 출근한겁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오늘 구청장님 무슨 업무 보셨는지.) 부재 중 업무 파악했다 정도... (업무 처리하고 이런 건 아니고요?) 네, 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박 구청장의 복귀를 축하하는 것으로 보이는 화분이 배달되기도 했습니다.
[박희영 구청장 지인/음성변조 : "(구청장님 건데 왜 이름도 안 써 있어요?) 내가 일부러 안 썼어요. 잘 아는 사람이어서, 친하니까."]
출근을 막겠다며 이른 아침 구청 앞에 모인 유가족들은 '몰래 출근' 소식에 구청장실로 몰려갔습니다.
["문 열어. 이 정도도 각오 안 했어? 다 죽여놓고. 159명 살려내."]
30여 분 간 거센 항의를 이어갔지만 끝내 박 구청장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이 사과하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진실 은폐에 급급하다며,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남희/이태원 참사 유가족 : "구속 이전부터 본인의 행정 권력을 이용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박희영입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이 증거 조작 및 말 맞추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 그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출근을 정상적으로 하겠다는 박 구청장과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유가족 측이 맞서는 상황.
여기에 박 구청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해야 하는 등 이른바 '사법 리스크'는 여전해, 정상적인 업무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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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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