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14명 다쳐…"깔린 사람들 비명만"
【 앵커멘트 】 출근 시간, 경기도 성남 수내역과 연결된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면서 수많은 시민이 마치 도미노처럼 우르르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평온했던 출근길이 난장판이 되기까진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는데,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상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시민들이 빼곡하게 탔습니다.
한 여성이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위로 향하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기 시작합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에 타 있던 시민들이 아래로 우르르 쏟아져 내리고, 넘어진 사람들이 아래쪽부터 겹겹이 쌓이고 맙니다.
일부는 에스컬레이터 옆 난간을 뛰어넘어 탈출하기도 합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멈추고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넘어진 사람들을 구조했습니다.
평온했던 출근길이 사고 현장으로 바뀌는데는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8시 20분쯤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에서 9미터 길이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사고 난 에스컬레이터 탑승한 시민 - "밑에 깔린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소리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고 에스컬레이터에 안 탄 사람들이 끌어당겨 주고…."
이 사고로 시민 14명이 허리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3명은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상가가 밀집한 광장과 백화점이 붙어 있는 이곳 지하철 출입구는 평소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인데요. 출근 시간 순식간에 벌어진 역주행 사고로 하마터면 더 큰 피해가 날 뻔했습니다."
▶ 인터뷰 : 황정순 / 경기 성남시 - "(오늘 새벽에도 이용했는데) 가슴이 둥둥 뛰고 불안하죠. 언제 또 사고가 일어날까 하는 생각. 이거 타겠어요? 에스컬레이터를?"
사고 당시 누군가 수동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조작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기계 결함이나 고장으로 주행 방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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