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으로 해외연수”…화순군청 직원 체육행사 논란
[KBS 광주] [앵커]
화순군청이 얼마 전 직원 체육대회를 열었는데, 해외 연수를 경품으로 내걸고 추첨을 통해 직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세금을 쓰는 공무원 연수가 단체장과 의원들의 선심성 경품 나눠주기가 돼도 괜찮을까요?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전남 화순군청은 직원 체육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화순군은 여기서 지역 상품권을 나눠주는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준비된 경품 추첨이 끝나자 구복규 화순군수가 깜짝 이벤트를 발표합니다.
[구복규/화순군수 : "오늘 이벤트는 신정훈 국회의원님하고 저하고 하성동 의장님이 하나씩 뽑은 사람들은 해외 연수기회를 주겠습니다."]
신정훈 의원은 나주·화순이 지역구입니다.
공무원 3명이 해외 연수자로 당첨이 됐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화순군의회 의원들이 국내 연수를 보내주겠다며, 추가로 직원 4명을 추첨했습니다.
장소까지 콕 찝어 '제주도'로 공지했습니다.
군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화순군민/음성변조 : "경품을 떠나서 국외연수 지금 상황인지를 모르겠어요. 공직자들이 이런 태도를 취한다는 것 자체가..."]
계획에 없는 연수와 대상자 선발이 가능한지도 의문입니다.
공무원 해외 연수는 외유성 논란이 끊이지 않아 절차가 강화됐습니다.
출장 전 예산 편성과 심사위원회의 검토를 거치도록 했고, 연수가 끝난 뒤에는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화순군은 추첨으로 선발돼도 자격을 갖춰야 국외연수를 보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도영/화순군 총무과장 : "금년도에는 당장 예산이 없어서 당장 국외연수를 보내기는 어렵고요. 향후 본인들이 신청할 경우에 국외연수를 우선적으로 보낼 계획에 있습니다."]
화순군은 이미 올해 예산 4억 원을 들여 해외 연수 계획을 세워놨고, 직원 154명을 선발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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