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2년 된 다리 ‘C등급’…“수사의뢰”
[KBS 창원] [앵커]
거창군이 숙원사업으로 2년 전 준공한 한들대교가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새 교량인데도 최근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고, 경상남도 감사에서도 부실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창 황강을 가로지르는 한들대교입니다.
왕복 4차로에 길이 190m, 거창군이 2년 전, 140여억 원을 들여 준공한 것입니다.
거창군은 최근 전문업체를 통해 이 다리의 정밀안전진단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 법상 신축 구조물의 경우 10년이 지난 이후부터 최초 정밀안전진단을 하지만, 벌써 안전진단이 이뤄진 것입니다.
진단 결과 최고 A부터 최하 E까지의 안전 등급 가운데 C 등급을 받았습니다.
C 등급은 주요 구조물에 작은 결함이나, 보조 구조물에 광범위한 결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남진원/인하공업전문대학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새 교량의 경우) C등급이 나오기가 굉장히 쉽지 않은 부분이고요. 눈에 보이는 결함이 없는 상태에서 C등급을 내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구조물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콘크리트가 1m 정도 떨어져 나갔습니다.
반대편 구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경상남도 종합감사에서도 이 다리는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바닥과 보에 콘크리트 두께를 적절하게 두지 않아 철근이 노출됐고, 바닥과 바닥을 잇는 연결 부위도 설계와 다른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교량 상부를 지탱하는 장치인 받침을 한 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구조 검토를 받지 않은 점도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거창군은 공사 감독과 시공의 불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거창군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별도 안전진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부실 시공을 둘러싼 공방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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