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진돈대 복원운동 펼치는 노영대 전 문화재전문위원
주변 관측이 용이하도록 평지보다 높은 평평한 땅에 설치한 소규모 군사기지였던 파주 문산읍 장산진돈대(墩臺)를 복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문화생태인이 있다.
경향신문과 문화일보 등지에서 근무하며 촌철살인의 시대적 죽비의 언론인으로 삶을 살다가 동강 야생동물, 영국 BBC방송과 독수리 등 철새 이동 촬영 등 자연다큐멘타리 감독으로 변신해 제2의 인생을 열고 있는 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인 노영대씨다.
파주 마정초교, 문산북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노 감독은 요즘 지역 언론에 장산진돈대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고, 인터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임진강 유역을 방어한 관방유적 장산진돈대를 복원해 파주의 역사성 회복과 관광자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나선 것이다.
노 감독이 복원을 외치는 장산진돈대는 한양 도성 외곽 방어와 의주대로가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국가에서 관리한 군사요충지였다. 여말선초 왜구 침입 등을 방어하기 위해 1413년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을 탄생시킨 임진나루와 장산나루의 군사적 중요성이 강조됐기 때문이다.
숙종 때 임진나루및 관청 소유 관선 관리를 맡은 관리를 별장으로 바꾼 데 이어 영조 30년(1754년) 도성 진입 길목인 임진강 일대 방어체계를 개편하면서 임진나루를 임진진으로 바꾸고 장산진을 설치해 돈대를 구축했다.
1942년 발간된 ‘조선보물고고적조사자료’는 장산진돈대 규모와 구조에 대한 기록이 있다. 기록을 보면 장산진돈대는 흙으로 쌓은 토축 성곽이고(4돈대만 석축) 8개소였다. 돈대마다 크기는 둘레가 9~176㎝로 다양하다. 높이는 3.6m로 성문도 설치돼 있다.
장산진이 관할한 돈대는 열을 지어 등간격으로 설치하고 배후로는 장산진성을 축성해 상호 간 연계방어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노 감독의 설명이다.
아울러 임진진성과도 약 1㎞밖에 떨어지지 않아 적 침투 시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 감독은 “역설적으로 치욕적 삶이었던 암울한 일제강점기에도 임진강 초평도가 보이는 장산진돈대가 훼손되지 않았다”며 “역사와 문화를 등한시한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돈대를 없애 지금은 평평한 땅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강화도 해안을 지켜준 54개의 돈대를 인천시가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는데 솔직히 질투난다”며 “장산진돈대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 및 조사를 벌여 임진강에서 조선최초 임진강거북선이 탄생한 이유 등과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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