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천 명당 1명 필로폰 투약 추정…엑스터시도 확산
[앵커]
실제로 투약했거나 몰래 버린 마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수처리장인데요.
검출되는 불법 마약은 갈수록 늘고 특히, 하수처리장 34곳은 3년 연속 조사에서 한 곳도 빠짐없이 필로폰 성분이 나왔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작업자가 기기를 작동해 하수를 채집합니다.
이렇게 확보한 시료는 하수에 남아있는 불법 마약류 분석에 쓰입니다.
사람의 신진대사를 통해 하수로 배출된 마약의 종류와 양을 확인해 거꾸로 마약을 얼마나 투약했는지 추적하는 겁니다.
2020년부터 3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입니다.
3년 연속으로 조사한 34개 하수처리장에선 매년 빠짐없이 필로폰이 검출됐는데, 1,000명당 하루 평균 20mg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통 필로폰 1회 투약량이 30mg인 점에 비춰보면, 매일 1,000명 중 1명은 필로폰을 투약한 셈입니다.
외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필로폰 사용량은 유럽의 약 38%, 호주의 3% 정도 수준입니다.
또 다른 불법 마약 엑스터시의 사용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엑스터시가 검출된 하수처리장은 2020년 19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사용 추정량도 0.87mg 늘어났습니다.
상대적으로 검출량이 많은 하수처리장은 부산과 경기도 등 항만과 대도시 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주 /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 "항만이라든지 대도시가 접근성이나 이런 측면에서 높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수사기관 등에 제공하고, 앞으로도 하수처리 역학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하수처리장 #하수역학조사 #마약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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