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9호선서 실신했는데…도와주신 분을 찾습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실신했던 여성이 정신차리고 보니 이렇게 돼 있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사진 출처 = 보배드림]

서울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실신했던 여성이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찾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7일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도와주신 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오전 9시 20분~35분 9호선으로 출근하던 중 갑자기 숨이 안 쉬어져 지하철 안에 있는 기둥을 잡고 앉았다”며 “바로 다음역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스크린도어 바로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A씨의 팔과 옷에는 지하철 출입문 고무 패킹에서 묻어난 것으로 보이는 검은 자국들이 나 있다.

A씨는 “여러 사람이 흔들어 깨웠고 아주머니께서 손을 잡아주고 계셨다”며 “여러 사람이 119구급대와 역무원을 불러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도와주셨던 모든 분과 제 머리에 본인 가방을 받쳐주고 지하철을 놓쳐가면서 끝까지 옆에서 도와주셨던 분을 찾고 싶다”면서 “경황이 없었고 몸을 가눌 수가 없어 멀리서 인사만 드렸는데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구급차 타고 응급실에서 모든 검사받고 퇴원하는 길에 정신 차리고 글을 올린다”며 “기억나는 인상착의는 청록색 반팔 티셔츠에 백팩을 메고 있었고, 에어팟을 끼고 있던 젊은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병원 검사 결과 미주 신경성 실신을 진단받았다고 한다. 미주 신경성 실신은 극심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으로 혈관이 확장하고,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