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발 논란’ 운염도서 멸종위기 흰발농게 또 발견
경제청 “추가 현장조사·개발 점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중구 운염도에 민간개발을 검토해 논란(경기일보 2022년 11월14일자 1면)인 가운데, 이 민간개발 사업부지 인근 해안가에 흰발농게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발농게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법정보호종으로, 인천시의 깃대종이기도 하다.
8일 인천녹색연합이 운염도 남쪽해안갯벌을 확인한 결과, 운염도 갯벌 약 800㎡와 해안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지점의 약 2천㎡ 등에서 흰발농게 서식지를 발견했다. 흰발농게의 서식 밀도는 1㎡ 당 10~20마리로 매우 높다.
앞서 지난해 ㈜도원랜드가 인천경제청에 에코비우스 개발계획과 함께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사업부지와 약 3.7㎞ 떨어진 곳에서 흰발농게가 분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녹색연합은 에코비우스 사업계획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운염도 갯벌의 흰발농게 서식뿐만 아니라 바로 옆 무인도는 또다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이기 때문이다.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도 모두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운염도는 생태보전이 중요한 곳으로 자연생태 등 주변환경보호와 연계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흰발농게 등 이웃생명을 보호하며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운염도 일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을 때 일대가 항로이고 수심이 상당히 깊어 흰발농게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추가적인 현장조사를 통해 점검할 것이고, 환경영향평가 등 단계에서 개발계획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근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는 번식지는 아니고 이동 경로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중구 중산동 산345의1 운염도 19만7천㎡(5만9천평)에 총 3천700억원을 투입해 관광·레저 개발사업인 에코비우스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비우스의 복합문화예술용지에 예술가 작업실과 전시·판매공간 등인 아틀리에 스튜디오를, 휴양관광숙박용지는 K-스튜디오를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인 한류체험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고,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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