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발 논란’ 운염도서 멸종위기 흰발농게 또 발견

최종일 기자 2023. 6. 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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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사업 계획 재검토 필요”
경제청 “추가 현장조사·개발 점검”
인천 중구 영종도의 갯벌에 살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 경기일보DB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인천 중구 운염도에 민간개발을 검토해 논란(경기일보 2022년 11월14일자 1면)인 가운데, 이 민간개발 사업부지 인근 해안가에 흰발농게 서식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발농게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로 법정보호종으로, 인천시의 깃대종이기도 하다.

8일 인천녹색연합이 운염도 남쪽해안갯벌을 확인한 결과, 운염도 갯벌 약 800㎡와 해안으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지점의 약 2천㎡ 등에서 흰발농게 서식지를 발견했다. 흰발농게의 서식 밀도는 1㎡ 당 10~20마리로 매우 높다.

앞서 지난해 ㈜도원랜드가 인천경제청에 에코비우스 개발계획과 함께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는 사업부지와 약 3.7㎞ 떨어진 곳에서 흰발농게가 분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녹색연합은 에코비우스 사업계획에 대한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운염도 갯벌의 흰발농게 서식뿐만 아니라 바로 옆 무인도는 또다른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번식지이기 때문이다.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도 모두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운염도는 생태보전이 중요한 곳으로 자연생태 등 주변환경보호와 연계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흰발농게 등 이웃생명을 보호하며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지속가능한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운염도 일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했을 때 일대가 항로이고 수심이 상당히 깊어 흰발농게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만간 추가적인 현장조사를 통해 점검할 것이고, 환경영향평가 등 단계에서 개발계획을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근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는 번식지는 아니고 이동 경로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중구 중산동 산345의1 운염도 19만7천㎡(5만9천평)에 총 3천700억원을 투입해 관광·레저 개발사업인 에코비우스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비우스의 복합문화예술용지에 예술가 작업실과 전시·판매공간 등인 아틀리에 스튜디오를, 휴양관광숙박용지는 K-스튜디오를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인 한류체험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고,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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