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흥행은 글쎄…당 지도부 존재감 반영?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내일(9일)입니다. 그런데 기대보다 흥행은 저조한데요. 당내에선 당 지도부의 존재감이 반영된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기현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만남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의 행보까지, 류정화 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태영호/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10일) :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려고 합니다.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빈자리, 바로 내일, 이 세 사람 중 한 명이 차지하게 됩니다. 내일 오전 10시 반부터 800명의 전국위원들이 자동응답시스템 ARS를 통해 투표하면 오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요. 그런데 이 세 사람 정치뉴스 즐겨보시는 우리 정회원 여러분도 조금 생소하시죠. 집권 여당 지도부의 일원을 뽑는 선거지만 현직 의원들이 출마를 고사하면서, 흥행이 좀 저조한 상탭니다. 저 류실장이 친절히 후보들 좀 설명 드리면요. 일단 유권자가 당 소속 전국위원들이죠. 지금으로선 지난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해 장예찬 최고와 경쟁했던 호남출신 김가람 후보가 유력하단 평가가 나옵니다. 치과의사 출신으로 경기도 출마경험이 있는 천강정 후보와 야권 인사 고발에 앞장서온 서울시 의원 이종배 후보가 함께 경쟁하고 있습니다.
[김가람/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지난 5일) : 10년간 한 번도 당을 옮기지 않고 호남에서 우리 당을 활동해 왔습니다. 이렇듯 결과를 만들어낸 능력과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가진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그리고 안정적인 지도부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강정/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지난 5일) : 공격력 강하시고 훌륭하신 선배님들 많이 계시다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지나쳐서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어떤 사죄로도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드렸기 때문에 태영호 의원의 후임을 뽑는 자리가 아니라 반성의 자리라 생각하거든요.]
[이종배/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지난 5일) : 대리운전해가며 TBS 김어준을 퇴출시킨 좌파 저격수, 행동하는 청년 이종배 인사 올립니다. 조국 일가 고발을 시작으로 추미애, 윤미향, 이해찬, 유시민, 송영길, 김남국 등 우리 사회의 공정을 짓밟은 이들의 극악무도한 만행에 맞서서 최전선에서 싸워왔습니다.]
흥행이 저조한 이유는 결국 누가 되더라도 '친윤' 성향이라는 데 변화가 없기 때문인데요. 지금 당 지도부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 얘긴데요.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총선을 승리하려면 '친윤' 이냐 아니냐 외에 다른 비전을 보여줘야 할 거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기현 대표의 리더십 문제에 대해서도 저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친박 감별사 이런 일이 중심에 뜨게 되면 그러면 거의 확실하게 선거에서 패배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친윤, 윤심 이런 말들도 있습니다만 어떻게 하면 선거에 이길 것인가가 핵심에 나와야 되지 않습니까.]
앞서 이용호 의원의 쏘아올린 '5인회' 논란 아무도 5인회에 딱 들어맞는 명단은 내놓지 못했죠. 이 의원 스스로도 실언이었다고 철회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듯 한데요. 5인회든 7인회든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 없지 않아보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앞으로 치고 나가고 일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런 말은 사라질 텐데 그렇지 않고 일이 되지를 않다 보니까 여기저기 그냥 네거티브한 억측들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병욱/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 지도부에 대해서 뭔가 불만이 있었는데 그 불만을 당대표한테 직접 말하기보다는 그 주변을 엮어서, 묶어서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을 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더 잘못된 전달을, 국민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주게 된 것 같습니다.]
일종의 비선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5인회'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설까요. 김 대표는 어제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고 당직자들을 공식 임명했습니다. 총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전열정비에 나선 모양샌데요. 김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국정과제에 힘을 모으자"고 했는데 이 한마디 말고는 민주당 비판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뿐 아니라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부터 송영길 전 대표, 김남국 의원까지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만행임을 명확히 하고, 민주당의 망언에 대해 사과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끝내 침묵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마치 자신이 영웅이라도 된 것처럼 귀국하더니 김남국 의원은 민주당의 비호 속에 지금도 봉급을 꼬박꼬박 받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내일이 총선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 하는 어제자 여론조사 보시고 갈까요. 국민의힘은 31.2% 민주당은 33.1% 였는데요. 지난 달에 비하면 국민의힘은 1.1%p 떨어지고 민주당은 2.9%p 오른 결과입니다. 민주당의 악재에도 국민의힘과 지지율이 크로스되면서 여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여야 대표 간 만남도 핑퐁을 오가며 어긋나고 있습니다. '밥 한번 먹자'는 김기현 대표의 제안에 이재명 대표는 '밥 말고 정책대화를 하자'고 맞받았죠. TV토론을 하자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구체적인 만남의 시간과 장소, 형식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공개 토론 뿐 아니라 민감한 의견을 긴밀히 나눌 수 있는 비공개 대화 자리도 만들자고 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 여당, 야당 대표가 만나서 국정 현안을 아주 긴밀하게 이야기 나누는 그런 협상의 자리가 대화의 자리인 것이지, 토론하는 자리가 협상하거나 대화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자꾸 대화 안 하고 논쟁만 하자니까 답답한 노릇 아니겠습니까…]
반면 이 대표는 "앞으로는 하자고 하고 뒤로는 반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국민들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화하자고 했는데요. '대화' 보단 현안 '토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 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놓고, 책상 하나 놓고 그냥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를 바랍니다. 편하게, 현재 현안이 무엇이고, 정말 허심탄회하게 신속하게 대화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만남 불발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라고 할까요. 결국은 오늘까지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외교적인 방향도 엇갈렸는데요. 김 대표는 오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났고, 이 대표는 오늘 주한 중국대사를 만날 예정입니다.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두 사람이 만나서 하려는 것 결국, 국회에서의 협치겠죠. 지금 국회 여야가 법안을 놓고 대립하다가 의석 수가 많은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고 나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패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이 그렇게 폐기 됐습니다.
[제14회 국무회의 (4월 4일) :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입니다. 남는 쌀을 정부가 국민의 막대한 혈세를 들여서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남는 쌀 강제 매수법입니다.]
[제20회 국무회의 (지난달 16일) : 국민건강은 다양한 의료 전문 직역의 협업에 의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번 간호법안은 이와 같은 유관 직역 간의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거부권 1호, 양곡관리법을 뒤로 하고, 윤 대통령은 어제 충남 부여의 모내기 현장으로 갔습니다. 청년 농업인들과 함께 직접 자율주행 이앙기를 타고 모내기 작업을 했는데요. 양곡법에 반대했던 정부여당이 쌀농사 대신 장려하고 있는 '가루쌀' 모판을 만드는 현장도 둘러봤습니다. 윤 대통령은 주민들과 새참을 나눠먹으며 소통에 나섰는데요. '취미'를 묻는 질문에 "열심히 일하고 시간이 남으면 사람들과 어울려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고요. 동네 다둥이 엄마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모셔와 막걸리를 따라드리며 격려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현장 장면 직접 보시죠.
[충남 부여군 임천면 농촌 현장 방문 (어제) : {윤석열! 윤석열!} 건강하십시오~ 건강하세요~ 탑산2리 우리 주민분들 건강과 우리 또 여기 농업을 위하여! {위하여~}]
정회원 여러분, 윤석열 대통령의 모내기 영상, 뉴스화면에서 보기엔 조금 어색하다고 느끼셨을지 모르겠습니다. 영상취재기자의 현장동행 없이, 대통령실 직원이 찍어서 배포한 영상인데요. 지난 해 11월 도어스태핑, 즉 출근길 즉석 문답이 중단된 후 6개월 여 간 기자들과 윤 대통령과의 소통, 그리 원활하지 못한 상태죠. 대통령실은 차관교체 등 분위기 쇄신과 기자회견 등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내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 흥행은 글쎄….모내기 작업 한 윤 대통령 "취미는 사람들과 막걸리 마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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