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사과받은 전 천안함장 “이재명 대표가 사과해야”

강재구 2023. 6. 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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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8일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권 수석대변인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권 수석대변인이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용산 모처에서 최 전 함장을 만났다"며 "30분가량 면담을 하며 (최근 논란된 발언에 대해) 최 전 함장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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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부하 다 죽인 함장’ 발언 권 대변인 30분 면담·사과
전 천안함장, 이 대표 사과 등 전제조건 수용 요구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난 발언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8일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하지만 최 전 함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면담과 사과가 전제되지 않으면 사과를 받아들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권 수석대변인이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용산 모처에서 최 전 함장을 만났다”며 “30분가량 면담을 하며 (최근 논란된 발언에 대해) 최 전 함장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최 전 함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해촉을 주장하자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최 전 함장은 과거 이 이사장이 에스엔에스(SNS)에 쓴 ‘천안함 자폭설’ 등의 글을 두고 문제제기를 하며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 유족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최 전 함장은 권 수석대변인을 직접 만났지만, 이 대표의 사과 등이 없으면 그의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하 다 죽인 함장 무슨 낯짝으로 어이없다’ 발언의 당사자를 만났다”며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한 대 치고 싶었지만,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적었다. 그는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 △당 대표 면담과 진정성 있는 사과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발언 중지 등을 요구했고, “당 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 불가”하단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천안함 함장과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며 이날 오전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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