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없이 알 낳은 악어 첫 확인...친척인 공룡도 ‘자기복제’ 가능성 높아

홍아름 기자 2023. 6. 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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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동물원에서 암컷 악어가 홀로 번식한 첫 사례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악어와 친척인 공룡과 익룡도 같은 방식으로 번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어 "여러 종에 걸쳐 단성 생식의 메커니즘이 같다는 사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유전되어 온 아주 오래된 특성이라는 의미"라며 "악어와 진화적 조상을 공유하는 공룡도 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줄어들었을 때 같은 방식으로 번식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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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코스타리카 등 국제 연구진 7일 발표
16년 혼자 산 암컷 악어, 자신과 99.9% 동일한 새끼 낳아
”진화적 조상 공유하는 공룡, 익룡도 가능했을 것”
미국 버지니아공대와 코스타리카 렙틸라이나 공원 등 국제 연구진이 암컷 악어가 수컷 없이 알을 낳은 사례를 발견해 보고했다./온라인 커뮤니티

코스타리카 동물원에서 암컷 악어가 홀로 번식한 첫 사례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악어와 친척인 공룡과 익룡도 같은 방식으로 번식할 수 있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미국 버지니아공대와 코스타리카 렙틸라이나 공원 등 국제 연구진이 암컷 악어가 수컷 없이 알을 낳은 사례를 발견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같은 날 영국왕립학회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공개됐다.

스스로 알을 낳은 암컷 악어는 2세 때부터 다른 악어와 분리되어 자라왔다. 그러던 18세가 된 2018년 1월 14개의 알을 낳았다. 전문가들은 알의 절반이 생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인큐베이터에 넣어 발달 과정을 지켜봤다. 그러나 14개의 알 모두 부화하는 데 실패했다.

연구진은 단 한 개의 알에서만 형성된 태아의 유전자를 분석해 어미 악어와 유전적으로 99.9% 이상 동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수컷 없이 암컷이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단성생식(무성생식)이 확인된 셈이다.

과학계에서는 동물의 개체 수가 크게 줄거나 멸종 위기에 처할 때 단성생식이 일어난다고 추측하고 있다. 암컷의 세포가 정자처럼 행동해 난자와 융합하는 방식으로 수정이 일어난다.

이전까지 뱀이나 도마뱀, 상어, 새의 단성생식 사례는 발견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 야생 동물 연합은 2021년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인 ‘캘리포니아 콘도르’ 두 마리가 수컷의 유전자 없이 새끼를 낳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악어류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었다. 11년 동안 단성생식을 연구한 워렌 부스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지금까지 악어에서 단성생식이 관찰되지 않은 이유는 사람들이 악어를 키우지 않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사람들이 애완용 뱀을 기르기 시작하면서 단성 생식에 대한 보고가 많이 증가했다”고 BBC에 밝혔다.

이어 “여러 종에 걸쳐 단성 생식의 메커니즘이 같다는 사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유전되어 온 아주 오래된 특성이라는 의미”라며 “악어와 진화적 조상을 공유하는 공룡도 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줄어들었을 때 같은 방식으로 번식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Biology Letters, DOI: https://doi.org/10.1098/rsbl.202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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