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통령 "연료 보조금 폐지, 피치 못할 선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취임 직후 내린 연료 보조금 폐지 조치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주지사들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정책 시행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수십 년간 그 비용을 보조해 왔으나 만성적인 원유 절도와 외국 투자 감소로 원유 수익이 줄면서 연료 보조금을 더는 지급할 수 없다는 게 티누부 정부의 판단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조금 지급 지속 불가 판단…일부 주정부 자구책 마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취임 직후 내린 연료 보조금 폐지 조치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교통비와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경제적으로 이미 어려운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티누부 대통령은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며 인내심을 호소했다고 AP 통신이 8일 보도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전날 수도 아부자에서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빈곤은 유전되는 게 아닌 사회적 문제로 우리의 목적은 빈곤을 없애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보조급 지급 중단으로 절약된 자금은 빈곤 퇴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계획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지사들은 정부의 연료 보조금 지급 중단 조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정책 시행에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세계 8위 원유 수출국이면서도 정유시설이 부족해 휘발유와 같은 정제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수십 년간 그 비용을 보조해 왔으나 만성적인 원유 절도와 외국 투자 감소로 원유 수익이 줄면서 연료 보조금을 더는 지급할 수 없다는 게 티누부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예산에서 배정된 연료 보조금은 교육과 의료, 인프라 부문 예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4조4천억 나이라(약 12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이미 기록적인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빈곤으로 고군분투하는 상황에 아무 인센티브 없이 보조금을 철회한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마흐무드 무디 씨는 "휘발유에 대한 지출이 늘면서 택시를 몰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며 "가뜩이나 힘든 경제 상황이 보조금 철폐로 악화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 정부 공무원인 라피아투 아우디 씨는 교통비가 급증해 매일 통근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교통비는 올랐지만, 월급은 그대로여서 더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주 정부 차원에서 근무 일수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다양한 조치를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의정부 하수관 알몸 시신' 전말…발작 후 응급실 갔다 실종 | 연합뉴스
- 경남 양산 공원주차장서 신원 미상 여성 불에 타 숨져 | 연합뉴스
- 대낮 만취운전에 부부 참변…20대 운전자 항소심서 형량 늘어 | 연합뉴스
- '파리 실종 신고' 한국인 소재 보름만에 확인…"신변 이상 없어"(종합) | 연합뉴스
- [삶-특집] "딸, 제발 어디에 있니?"…한겨울에도 난방 안 하는 부모들(종합) | 연합뉴스
- '팝의 여왕' 마돈나 뜨자 브라질 해변, 160만명 거대 춤판으로 | 연합뉴스
- 美 LA서 40대 한인 경찰 총격에 사망…"도움 요청했는데"(종합2보) | 연합뉴스
- 새생명 선물받은 8살 리원이…"아픈 친구들 위해 머리 잘랐어요" | 연합뉴스
- 차마 휴진 못 한 외과교수 "환자를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 연합뉴스
- 아들 앞에서 갓난쟁이 딸 암매장한 엄마 감형…"우발적 범행"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