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사퇴' 이재명 "무한 책임"…여당 "사과하라"·비명 "사퇴하라"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죠. 어제(7일) 공식 사과를 한 데 이어서, 조금 전 최 전 함장을 직접 찾아갔는데요. 국민의힘에선 사과만으론 충분치 않다며 권 대변인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도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압박을 하고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천안함 자폭설'로 빚어진 이른바 '이래경 사태'의 여진!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래경 이사장을 감싸려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게 실언을 했죠. "무슨 낮짝" 발언으로 공분을 산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 어제 공개 사과에 이어 오늘은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났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힘은 사과만으론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며 권 대변인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천안함 함장, 그리고 우리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서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지금 저희들이 징계요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본인의 행위에 맞는, 그와 같은 무게 있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저희들은 부득이 윤리위 제소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한 책임'을 언급했던 이재명 대표의 사과도 함께 요구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결과에 대해서는 언제나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가 하는 일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대표는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퇴에) 대국민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망언을 쏟아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대한 당직 박탈 및 징계 요구에 대하여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일부 지도부! 권 대변인을 옹호하며 최 전 함장의 경계 실패론까지 제기했었죠?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어찌 됐건 군인이라면 경계에 실패하거나 여러 가지 침략을 당한 것도 어찌 됐건 그 부분에 대한 책임감도 결국 있습니다.]
천안함 유가족은 "함장이 너희들을 죽였는데, 왜 분노하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혁신위원장, 당 대변인, 최고위원으로 이어진 잇딴 설화! 당 대표로서 그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표가 적절한 수준의 유감 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대표도 그러한 것이 잘못됐으면 깨끗하게 '사과합니다', '제 불찰이었습니다' 정치는 간단하게 끊어 나가면 되는 거예요.]
다만, 이 대표는 사과할 생각이 없는 듯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추가적인 유감 표명이나 사과 필요하다는 지적도 계속 있는데요.} …]
이 대표 측에선 '무한 책임'을 강조한 게, 사실상 더 깊은 유감 표명이었다는 설명을 내놨는데요.
[김영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어제 이제 뭐냐면, 책임이라는 발언 자체가 유감보다는 더 높은 차원의 사실은 성찰과 유감 표현이었다라고 보거든요.]
글쎄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싶습니다. 이 대표의 무한 책임 발언! 사태를 진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당내 또다른 논란을 낳았죠.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MBC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 / 어제) : '당대표로서 무한책임을 집니다' 그러면 계속 기자들이 따라다니면서, 비명들이 따라다니면서 책임을 어떻게 질 거냐고 {그 무한책임은 뭡니까?} 아니 왜 그렇게 답답한 대표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기다렸다는 듯, 비명계에선 또다시 사퇴론이 흘러나왔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대표로서 결과 책임을 무한정 진다고 했듯이 저는 무한정 책임을 져야 되는, 져야 될 것이고 그 방도로서 당대표직 사퇴밖에 없다.]
이 대표가 자신의 강성 지지자인 이래경 이사장을 앞세워, 반대파를 쫓아내려고 했다는 겁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결국 당의 분열을 극복하기보다는 반대파를 내쫓겠다, 또는 반대파에 대한 아주 노골적인 그런 대립감을 보였다…]
국민의힘에서도 '친위 쿠데타설'을 흘리며 슬쩍 거들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비명계 축출위원장으로 이제 영입을 한 거예요. {그렇게 보세요?} 그렇죠. 그러니까 '당원 100% 대의원제 없애자' 그런데 그러니까 비명계가 부글부글하는 거죠, 지금. 이재명의 비명 축출 쿠데타가 일종의 친위 쿠데타 실패, 이렇게 보입니다.]
친명계에선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이 이사장을 선임했던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특히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 친명, 비명 가리지 않고 민주당의 기득권을 좀 혁파해가지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당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의지가 강한 분이 아닌가라는 그런 신뢰 때문에 선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기승전'이재명 사퇴'냐? 이상민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기승전 사퇴로 모든 사안에 대해서 판단한다면 사실은 당대표 한 달에 한 번씩 뽑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마치 사람이 개를 물면 화제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속적으로 당내의 다선 중진께서 그런 얘기를 하니까 언론은 신나라 하는 것이죠. 저는 적절한 수준의 당의 경고가 있어야 된다고 그래요. 그리고 몇 차례에 대한 경고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중징계도 할 필요도 있다.]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중징계를 내린다라? 비명계에서 가만히 있을까 싶은데요. 안민석 의원! 그러면서 한편으론 심리적 분당 상태를 걱정했죠. 아이러니하게도 이상민 의원도 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심리적 분당 상태.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고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그런 세력으로 적대시하는 이런 심리적 분당 상태, 이것이 정말 걱정이 되는 것이죠.]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분란을 막고 소위 세간에 떠도는 분당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당의 단합을 위해서도 이재명 대표의 퇴진이 빨리 있어야 된다…]
비명계 의원들 모두가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건 아닌데요. 이른바 '온건파'도 있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강성 팬덤 정치를 강화시키고 이런 쪽으로 지금 혁신 방향을 잡은 것 같아요. 저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이 고집을 내려놔야 돼요. 저는 이재명 대표, 대표 물러나지 않더라도 민주당이 바뀌어서 총선 해 볼 만하다, 이런 정도로 참 온건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이 정도 얘기는 들어줘야죠.]
혁신위원장! 적어도 친명계 인사는 안 된다는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혁신위원장을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게 가능한지 안 가능한지가 판단, 국민들이 다 알잖아요. {진정성을?} 예, 누가 친이재명, 이재명 대표를 계속 지지해 왔던 분들, 이런 분 혁신위원장 누구인들 앉혀놓으면 국민들이 그걸 혁신이라고 생각합니까? 국민들이 바보가 아니잖아요.]
친명계에선 차라리 비명계에서 추천을 하라!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요.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주변의 이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의원들에게 '그러면 당신이 좀 추천해 봐라' {차라리.} 반명, 비명, 친명 관계없이 많은 분들 추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최종 결정 권한은 이 대표에게 있지만 말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표님 다음 혁신위원장 인선은 좀 어느 정도로 지금 진행이 되고 있나요?} 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혁신위원장 문제로 당내 계파 갈등이 더 커진 상황! 비명계의 수장 격인 이낙연 전 대표가 이달 말 미국에서 귀국을 하죠. 정치권에선 당 내분의 또다른 뇌관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 전망이 나오는데요. 비명계에서 선제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이 전 대표의 정계 복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에 도움이 안 되면 비켜서 있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지도자의 표상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는 정계 복귀는 하지 마시고. {복귀하지 마시고.} 대한민국 복귀는 괜찮을 것 같아요.]
친명계에서도 이 전 대표가 당의 통합을 저해하진 않을 거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낙연 대표도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도 총리를 했던 분이고 나라와 당을 많이 걱정하는 분 아니시겠습니까? 저는 뭐 당의 통합에 저해되는, 또는 당 발전에 저해되는 그렇게 그런 활동을 하시리라 생각은 안 하고요.]
당 대표로서 무한 책임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표! 격화된 당내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재명 대표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분당이나 비대위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번 위기 극복 어떻게 하실 생각이실까요?} 네, 더 훌륭한 인재를 발굴하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서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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