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국가 나서 총력전"

尹대통령 비상경제회의서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총력전을 주문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쟁을 산업전쟁으로 규정하고 민관이 원팀으로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로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반도체 경쟁은 산업전쟁"이라며 "국가 총력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전쟁' 등 전쟁이라는 단어를 네 번이나 언급하며 반도체산업의 위기감을 표현했다.

반도체산업은 한국 수출의 약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55%를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산업이지만 최근 글로벌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한국 반도체산업은 다양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실제 20여년간 한국이 글로벌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중국 등 경쟁국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고, 미·중 패권경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여전히 한국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자립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승리하려면 민간의 혁신과 정부의 선도적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기업과 투자, 유능한 인재들이 다 모이도록 정부가 제도 설계를 잘하고 인프라를 잘 만들어야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