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몰래’ 출근…유가족 ‘당장 사퇴’
[앵커]
어제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오늘 곧바로 구청에 등장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지 하루 만인 오늘 구청장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오늘 오전 8시 반쯤 박 구청장이 이미 출근해 구청 내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진 등을 따돌리고 몰래 출근한건데, 구청 측은 박 구청장이 오늘 몇 시에 어떻게 출근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등 40여 명은 아침 8시쯤부터 용산구청 앞에서 출근 저지에 나섰습니다.
박 구청장을 만나지 못한 유가족들은, 이후 9층 구청장실 앞으로 이동해 구청장 출근 여부를 확인해달라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구청 직원들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송진영/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 :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더이상의 희생자를 만들지 말고 그 자리에 욕심을 버리고 내려오십시오."]
박 구청장은 어제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정지됐던 직무 집행 권한을 다시 행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주거지는 용산구 자택으로 제한되며 구청 출퇴근은 가능합니다.
박 구청장이 보석 심사에서 공황장애와 불면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한 데다 재판을 계속 받아야해 정상적인 구청장 업무가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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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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