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만에 4할 타율 도전하는 MLB 아라에즈

박강현 기자 2023. 6.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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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스 좌타자...현재 타율 0.403
마지막 4할 타자 1941년 윌리엄스

시험에서 40점을 받으면 낙제지만, 야구에서 타율 0.400은 좀처럼 도달하기 힘든 ‘신화(神話)의 영역’으로 꼽힌다. MLB(미 프로야구)에서 불가능을 좇고 있는 사나이가 있다. 주인공은 마이애미 말린스 좌타자 루이스 아라에즈(26·베네수엘라).

MLB 마이애미 말린스의 루이스 아라에즈(가운데). /로이터뉴스1

아라에즈는 8일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6대1 승리에 힘을 보탰다. 6연승을 달린 말린스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2위(35승28패·승률 0.556)에 올라 있다.

언뜻 보면 하루 정도 잘 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아라에즈는 MLB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지난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5타수 5안타를 때리며 데뷔 후 첫 5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후 열린 4경기에서도 9안타를 몰아쳤다. 0.374였던 그의 타율은 훌쩍 올라 8일 현재 0.403(216타수 87안타). MLB 전체 타율 1위다. 타율 2위(0.331)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셋(25)과 격차가 크다. 아직 팀이 정규시즌 일정(162경기)의 38%(63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예단하긴 이르지만, 아라에즈가 ‘4할 타율’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야구계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루이스 아라에즈. /로이터뉴스1

MLB에서 ‘4할 타자’는 사라진 지 오래다. 마지막으로 이를 달성한 선수는 1941년의 테드 윌리엄스(0.406)다. 이후 노조 파업으로 8월에 시즌이 조기 종료된 1994년 시즌에 나온 토니 그윈의 타율(0.394)이 가장 근접한 수치였다.

2019년에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아라에즈는 호리호리한 체격(178㎝·79㎏)으로 거포는 아니다. 한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적이 없다. 대신 선구안이 좋고 감각적인 타격 능력으로 안타를 뽑아내는 데 능하다. 작년엔 트윈스 소속으로 ‘홈런왕’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타율 1위(0.316)에 등극했다. 올해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아라에즈는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며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팀 역사상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한 경기에서 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치는 것)’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라에즈는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면서 전광판을 볼 때마다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연봉이 610만달러(약 79억원)로 향후 재계약 시 170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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