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후쿠시마 원전 드라마 ‘더데이스’ 한국 미공개, 왜?
공식 예고편 공개에도 돌연 제외
영상물 등급 심의 신청 안 한 탓
넷플 “자체 심의 정리 후 공개 결정”
넷플릭스 후쿠시마 원전 드라마 <더 데이스(The Days)>의 공개 국가에 한국이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넷플릭스 코리아에서 공식 예고편까지 공개됐던 작품이 돌연 공개에서 제외돼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따르면 <더 데이스>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수습 과정이 큰 축을 이루는 일본 드라마로 넷플릭스에서 지난 1일 공개됐다. 서비스 국가는 76개국 이상이다.
한국도 당초 서비스 국가로 3주 전까지만 해도 넷플릭스 코리아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더 데이스>의 공식 예고편을 걸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에 일부 국내 이용자들은 ‘내가 찜한 콘텐츠’로 찍어놓고 <더 데이스> 드라마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정식 공개에서 한국은 제외돼, 현재 더 데이스는 한국 넷플릭스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애초 6월1일 국내 공개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영상물 연령 등급 심의를 신청하지 않아서다. OTT 7개 업체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지정되기 전인 올해 5월까지, 국내 OTT 영상물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영등위)로부터 등급을 사전에 심의 받아야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사전 심의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6월 1일 공개 예정이라면 이전에 심의 신청을 해야 일정에 맞춰 공개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국내 OTT 영상물 심의 기준이 영등위에서 올해 6월 OTT 업체로 넘어왔다”며 “자체등급분류제도 시행을 앞둔 과도기적 시점에 새로운 규정에 맞출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작품들의 공개를 기다려준 회원분들께 송구하다. 자체 등급 심의 시스템 등이 정리되면 (공개가 미뤄진) 작품들도 공개를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공개일이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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