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닥터 차정숙' 김병철 "중년 로코계 新 강자? 수요 있다면 더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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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병철이 연기한 서인호는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의 남편이다.
김병철의 개인적인 이상형은 차정숙이 더 가까웠다.
'닥터 차정숙'을 통해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병철은 이 장르에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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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병철이 '닥터 차정숙'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연출 김대진)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다. 김병철이 연기한 서인호는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의 남편이다. 바쁜 병원 생활에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가족의 생일은 챙겨본 적 없다. 겉으로는 부족한 게 없지만, 안으로는 최승희(명세빈)와의 불륜과 혼외 자식까지 콩가루가 따로 없다. 아슬아슬하게 평화를 유지하던 어느 날, 차정숙이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난다.
서인호는 차정숙과 최승희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남자다. 대학 시절 최승희와 연애하고, 하룻밤 실수로 차정숙과 결혼한다.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미국에서 만난 최승희와 재회하고, 내연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두 여자를 사로잡은 서인호의 매력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의문이었어요. 사람들이 제 얼굴을 보면서 그걸 물어보더라고요. '당신을 보면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다'는 느낌으로 물어봐서 마음이 상하긴 했어요. 생각을 해봤는데, 서인호과 차정숙과 최승희를 대할 때 각각 진심으로 대해요. 우유부단해서 한 쪽을 선택하지 않지만, 그런 모습을 좋게 본 게 아닐까요?"
서인호에게 차정숙과 최승희는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다. 대학교 때 만난 최승희에게는 좋아하는 감정이 있고, 차정숙은 가족을 만든 후 유지하는 의무감이다. 김병철은 서인호의 취향에 대해 커리어 우먼이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인호의 기준에서 최승희를 좋아했어요. 둘 다 금수저고, 사회적인 인식과 위치를 많이 생각하니까요. 아무래도 자기한테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차정숙에게도 확실히 호감이 있었죠. 워낙 밝고 주변에 주는 에너지가 긍정적이니까요. 만약에 최승희랑 차정숙 중 누구를 사귈 거냐고 물으면, 최승희였을 거예요."
김병철의 개인적인 이상형은 차정숙이 더 가까웠다. 그는 "차정숙처럼 긍정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 좋다. 내가 밝은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옆에서 기운을 북돋아 주면 좋을 것 같다"며 "또 나중에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해서 인정을 받지 않냐. 이런 분이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엄정화와 명세빈과의 호흡은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고. 처음부터 부부 관계와 20년이 넘은 내연 관계를 연기하는 건 어색할 수 있는 일. 그러나 배우들은 어색하지 않아야 된다는 쪽으로 마음을 모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배우들끼리 호칭부터 신경 썼어요. 엄정화 선배님에게는 '누나'라고 부르며 반말을 했죠.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반말을 잘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런 것들이 편하게 만들어 준 거죠. 최승희는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예요. 서인호와 최승희가 함께 있는 장면이 분명 불편할 텐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명세빈과는 리딩을 정말 많이 했어요."
'닥터 차정숙'을 통해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병철은 이 장르에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가 많지 않은 만큼,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다.
"수요가 있는지가 가장 궁금해요. 중년의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할 분이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요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중년의 모습을 밝게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 같은 연기자는 공감대를 그리기 좋아요. 너무 잘생기지 않았고, 평범한 느낌이 들잖아요. 좋은 조건의 연기자가 아닌가 싶습니다."(미소)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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