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는 원금 이내에서만 손실… 숙련된 투자자가 단기수익 내기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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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증시에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상품이 있다. 테슬라·애플·엔비디아 같은 단일 주식 3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다. 해당 종목 주가 등락률의 최대 3배까지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크다.
유럽계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셰어스는 이러한 고배율 상품을 상장해 운용 중인 레버리지 투자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지난해 런던 증시에서 이 회사의 테슬라 3배 레버리지 상품(TSL3)이 ETF를 포함한 전체 상장지수상품(ETP) 중에서 거래 횟수가 가장 많았다. 레버리지셰어스의 옥타이 카브라크 총괄이사는 WEEKLY BIZ 서면 인터뷰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원금 이내에서만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숙련된 투자자라면 전략적인 투자 수단으로 활용할 만하다”며 “(원금을 넘는 손실이 생길 수도 있는) 파생 상품이나 공매도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레버리지셰어스는 한국 지수 3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런던 증시에 상장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증시에는 한국 지수 3배 상품을 상장할 수 없다. 국내 증시에서 ETF는 최대 2배까지만 레버리지·인버스 배율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도 허용되지 않는다. 모두 한국거래소가 “투자자들에게 위험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 우려에 대해 카브라크 이사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공매도 거래나 파생 상품 투자와 달리 원금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이 발생하는 공매도는 주가가 예상과 달리 크게 오르면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인버스 상품은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공매도와 같지만, 최대 손실 금액은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원금을 넘어서지 않는다.
레버리지셰어스에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 ‘에어백(airbag) 메커니즘’도 있다고 카브라크 이사는 소개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가격이 기존 가격의 50%까지 떨어지면 잠시 거래를 중단시켰다가 재개하는 방식이다. 카브라크 이사는 “가격이 하루에 큰 폭으로 급락하는 경우에는 에어백 메커니즘을 통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여볼 수 있다”고 했다. 요즘 레버리지 상품의 범위는 계속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셰어스의 경우 미국이나 중국의 테크 기업, 금이나 은 같은 원자재 3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운용 중이다.
다만 카브라크 이사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장기 투자(buy and hold)’를 위한 상품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경력을 갖춘 투자자들이 짧은 기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기업이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 주가 급등을 예상해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위험 회피(헤지) 차원에서 해당 주식의 인버스 상품을 사는 식이다. 그는 “초보 투자자가 한두 가지 레버리지 상품에 큰 금액을 집중 투자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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