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훈 “크로스오버, 아직 갈 길 멀어..라포엠 유지 비결은 절박함” [인터뷰③]

지민경 2023. 6.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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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가수 유채훈이 라포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채훈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Impasto(임파스토)’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포엠의 리더이자 테너 유채훈은 한양대학교 성악과 출신으로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팝페라 그룹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활동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사기, 계약 문제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JTBC ‘팬덤싱어3’를 통해 시청자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전설의 테너’ 수식어를 얻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팬텀싱어3’에서 라포엠을 결성하고 우승까지 거머쥔 그는 지난 4년 간 각종 방송과 무대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인기를 이어왔다.

그는 크로스오버라는 장르에 대해 “메이저는 아니지 않나. 모르시는 분도 많고 생소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도 많고 활동하면서 여기저기 공연이나 방송에 나와도 잘 모르시는 분도 많아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대신에 업계에 종사하시는 선배 아티스트분들이나 피디님 작가님들은 크로스오버 하면 포레스텔라, 라포엠 등 편하게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조금씩 생기더라. 우리나라 음악시장에서 크로스오버 장르 이미지가 형성이 되고 있구나 몸소 느끼고 있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스오버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고백한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봤을때 막막한 것은 있다. 노래를 크로스오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오디션 포화상태지 않나. 그 틈을 계속 뚫고 가야한다. 아니면 유지를 하고 있는 것도 버거울 때도 있다”며 “열심히 한 만큼 안되는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럴 수 없어서 제한적으로 노래를 부를 때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것도 있다. 그런 부분이 활동하면서 힘든 것 같다. 장르가 아직 마이너 한 것 같다. 그럼에도 요즘에는 조금씩 많이 알아봐주시더라. 그래도 열심히 3년 하다보니까 조금씩은 보이는구나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최근 종영한 ‘팬텀싱어4’ 결승전에 라포엠 멤버들과 참석한 유채훈은 “결승전에서 시상할 때는 만감이 교차했다. 시즌3 같은 경우는 코로나 때문에 결승을 관객 앞에서 못했다. 함성도 없었고 결승전 생방 했을 때도 가족 지인들만 소소하게 모아놓고 했었다. 이번에 현장에서 함성 소리를 듣고 무대 아래에서 참가자들보면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끼리 우리도 코로나만 없었으면 우리가 가장 치열하게 했던 경연의 순간에 이 기를 받고 행복하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도 있고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팬텀싱어’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구나를 느끼며 깜짝 놀랐다. 저희는 갈라콘서트 때 함성을 못지르니까 박수소리만 들렸는데 그때 생각을 나니까 울컥했다. 아마 카메라만 없었으면 멤버들과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다 잘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또한 참가자들의 실력에도 놀랐다며 “노현우 씨같은 경우는 ‘팬텀싱어1’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성악도 하게 됐다고 하더라. ‘팬텀싱어’가 꿈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의 연륜이 생겼구나 싶어 새삼 놀라웠다.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걸 보면서 내가 저 나이 때는 저렇게 못했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저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하지 그런 충격도 현장에서 있었다. 저는 20대 때 그렇게 큰 무대에서 한 적도 없었고 했어도 긴장해서 못했을 텐데 확실히 잘하더라. 현실적으로 현장에서 실력에 충격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팬텀싱어’ 시리즈를 통해 배출된 팀들 중 그룹 유지를 못하고 흩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터. 라포엠이 오랜 기간 팀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그런 소식을 들었을 때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다. 사실 우승팀도 활동을 하면서 이렇게 힘든데 결승에 나왔던 모든 팀이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라포엠은 대신에 이거 아니면 진짜 끝난다. 저희 멤버만 해도 유학 접고 온 친구도 있고 절박하고 절실함이 아직도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1년, 2년 지나가면 잊혀져가는 것 같다. 다른 프로그램을 봐도 3년 정도 되면 새로운 시즌이 나오고 새 프로그램이 나오고 새 인물이 나오니까 잊혀져가는데 저희는 쉬지 않고 계속 붙잡고 하다보니까 팬분들이 그래도 아직까지도 좋아해주시더라”며 “그런 팬들의 모습을 보고 멤버들도 지치더라도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경연프로그램에서는 옆에 경쟁자를 보고 전투력이 올라가서 하게 되는데 활동하면서는 팬분들이 그런 동기부여를 해주시니까. 그리고 멤버들이 다 착하다. 어제도 만나서 계속 붙어서 얘기하고 회의하고 연습했다. 라포엠을 생각하면 제가 봐도 특이한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똑같지. 3년 전에 입던 옷도 똑같다. 다들 검소하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라포엠의 유채훈, 테너 유채훈, 솔로 가수 유채훈은 앞으로 어느 길을 걷게 될까. 그는 “저도 아직 정답을 모르겠다. 앨범을 통해 저도 저를 알아가는. 여러 활동하면서 시장의 흐름도 파악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장르가 정확한 것을 좋아하지 않나. 그런데 크로스오버 자체가 원곡을 재조합하고 해석을 다시 하는 장르다 보니 내가 뭐지 이런 고민도 있다. 그런데 원론적으로 봤을 때 음악은 듣고 좋으면 된다. 이끌림이 있는게 중요하지 장르가 중요할까 생각을 반복하면서 하고 있다. 그래서 저는 크로스오버 가수입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냥 노래하는 가수다 라고 말하고 싶다. 아델이 시상식에서 자기가 어떤 가수인가 했을 때 저는 마이크 앞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이에요 라고 말하는 걸 듣고 멋있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그런 생각을 했다. 아직 찾아가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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