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훈 “작년에 많이 지쳐있었다..복에 겨워 징징댔구나 반성” [인터뷰②]

[OSEN=지민경 기자] 그룹 라포엠의 유채훈이 지난 4년 간 활동하며 느꼈던 고충을 고백했다.

유채훈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Impasto(임파스토)’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고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라포엠의 리더이자 테너 유채훈은 지난 2020년 방송된 JTBC ‘팬덤싱어3’를 통해 청아한 음색과 섬세한 감정 표현력으로 ‘전설의 테너’ 수식어를 얻으면서 화제를 모았다. ‘팬덤싱어3’ 우승을 차지한 이후 그는 라포엠은 물론 솔로 가수로서도 4년 째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라포엠 데뷔 1000일을 맞이한 유채훈은 “‘팬텀싱어’ 끝나고 라포엠이 결성되고 나서 1년 동안은 너무 정신없었다. 다 처음 겪는 활동들이라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것 같고 작년 같은 경우는 사실 많이 지쳐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서 활동을 시작했고 막상 필드에 나와보니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 아이돌 음악이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큰 흐름이다보니까 제가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방송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겼을 때는 경연, 크고 소리지르고 자극적으로 하는 활동이 반복되다 보니까 작년에는 많이 지친상태였고 열심히 하면서도 뭐하고 있는거지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 그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그는 “올해 들어서는 그게 감사한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살면서 할 수 없었던 활동을 다 한 건데 거기에 익숙해지다보니까 교만해졌구나 싶었다. 내가 왜 이게 싫고 저게 싫고 재고 있지 하면서 이제는 변화된 정신 상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저같은 경우에는 라포엠 활동 하면서 개인 앨범 내고 또 라포엠 앨범 내고 콘서트를 하고 와중에 개인 앨범 준비를 하고 또 라포엠 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니까 쉬지를 못하는 거다. 3년 동안 어떻게 일주일도 못 쉬지 불만도 많았는데 팬들이 팬카페나 편지에 써준 메시지를 보면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구나 싶고, 요즘에는 반성하고 있다. 음악을 못해서 서른 넘어서까지 고생을 했는데 내가 복에 겨워서 그런 생각을 하고 징징대고 있구나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순간 순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힘들어도 빨리 팬들 만나러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원동력이 된다고 밝힌 그는 “팬카페에 매일 간다. 오늘은 어떤 이슈거리가 있나 어떤 응원을 해주실까 하면서 보는 편이다. 제 음악으로 태교을 한다는 댓글을 자주 보는데 ‘Il Mondo’로 태교를 했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우렁차다고 하신 댓글이 기억이 난다”며 “처음에는 팬분들이 음악에 대한 진지한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는데 요즘에는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도 많이 하셔서 그것을 보면서 팬들과 많이 가까워지고 편해졌구나 친구처럼 소통할 수 있구나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 버킷리스트를 얘기하자만 밴드 음악을 해보고 싶다. 제가 음악을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도 락 발라드였고, 학교에서도 록 밴드를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밴드 음악을 제대로 한 번 해보고 싶다. 프레디 머큐리처럼 그런 월드와이드한 음악을 하고 싶다. 제 플레이리스트 보면 90%가 퀸, 린킨파크, AC/DC 등 록밴드 곡이 많다. 나중에는 해보고 싶은 건 있다. 개인적인 욕망이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