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뛰어난 1434억원 K머신이 토론토에 있는데…류현진이 그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탈삼진 머신?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완 케빈 가우스먼(32)이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토론토는 가우스먼의 화려함에 취할 여유가 없다.
가우스먼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3패)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63.
올 시즌 가우스먼은 승운이 안 따른다. 4월 6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33, 5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에는 2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0.66. 두 경기 모두 승수를 챙겼고, 실제 13⅔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이 과정에서 탈삼진 24개를 잡았다. 4월 38⅔이닝 동안 54탈삼진, 5월 29⅔이닝 동안 35탈삼진을 잡았다. 그에 비하면 6월 2경기 탈삼진 페이스가 상당하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에 위력적인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이 있다. 올 시즌 13경기 중 6경기서 10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았다.
어느덧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단독 1위다. 113개로 96개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게 17개 많이 잡았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스펜서 스트라이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공동 1위다. 스트라이더는 82이닝 동안 113탈삼진을 잡았지만, 가우스먼은 69⅔이닝만 던지고 113탈삼진이다.
가우스먼은 9이닝당 탈삼진도 12.40으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2위는 12.17개의 오타니. 메이저리그에선 14.60개의 스트라이더, 12.77개의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에 이어 3위다. 이밖에 K/BB도 가우스먼이 6.28로 아메리칸리그 및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가우스먼은 토론토의 실질적 에이스다. 그러나 토론토는 가우스먼의 호투만 감상할 시간이 없다. 내부적으로 선발진이 초비상이다. 극심한 부진을 보이던 알렉 마노아(13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6.36)가 루키 리그로 내려갔기 때문. 대체자가 누구든 선발진 후미의 약화는 불가피하다.
1~4선발까지만 탄탄해도 페넌트레이스에서 그럭저럭 좋은 위치를 차지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토론토는 이적생 크리스 배싯(13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3.29)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없는 실정이다. 호세 베리오스가 12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회복세이긴 하지만, 압도적인 내용은 아니다. 기쿠치 유세이는 5월부터 부진하다. 12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4.40.
토론토로선 류현진이 복귀 후 2020시즌~2021시즌 초반의 임팩트를 보여주며 가우스먼과 원투펀치를 구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데 디 어슬래틱은 7일 토론토의 선발투수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론했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친 투수가 곧바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돌아올 류현진의 건강, 기량 회복 여부가 토론토의 올 시즌 농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일단 류현진이 돌아올 때까지 마노아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가우스먼(위, 가운데), 류현진(아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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