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서 80대 어르신 심정지…공무원이 CPR로 살렸다

광주 월산4동 직원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긴급조치 연습
쓰러진 민원인 호흡 되찾아…"평소 교육에 천만다행"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8일 오후 급작스럽게 쓰러진 80대 민원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광주 남구청 제공) 2023.6.8/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진 80대 주민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

8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2분쯤 광주 남구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에서 민원인 A씨(81)가 급작스럽게 쓰러졌다.

당시 A씨는 제증명서를 발급 받으려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다가 의식을 잃었다.

이를 목격한 행정복지센터 직원 5명은 A씨의 흉부를 압박하며 CPR(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일부 직원들은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AED(자동심장충격기)를 들고 왔다.

직원들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A씨는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호흡을 되찾았다.

소방대원들은 직원들이 물수건으로 열을 식히고 있던 A씨를 인계받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정영두 월산4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민원인이 의자에 앉아 계셨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넘어지셨다. '쿵'소리와 함께 머리에 바닥에 부딪히셨는데 심정지 상태인 걸 파악했다"며 "놀란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A씨에게 달라 붙어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이 복지센터 직원들의 신속한 조치는 남구가 지난해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심폐소생술 교육이 밑바탕 됐다.

남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십차례에 걸쳐 조선대학교 응급의학과,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단 소속 전문가들을 불러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교육해 왔다.

정영두 동장은 "월산4동은 주택가와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직원들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왔다"며 "오는 14일에도 통장들과 함께 하는 '찾아가는 응급조치 교육'이 잡혀 있어 심폐소생술 등을 연습해왔다. 평소 했던 교육이 어르신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돼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