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역주행한 수내역 에스컬레이터…점검에서는 '이상無'[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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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와 지난달 정기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점검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월간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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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승객은 뒷걸음질, 반대쪽으로 대피
대피 못한 승객은 파도에 휩쓸린 듯 쓰러져
지난해, 지난달 점검에서 '이상 없음'
수동 조작 가능성 없어 점검 결과에 의문
코레일, 국방부 등 사고 원인 조사 나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와 지난달 정기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점검 결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순식간에 역주행…승객들 '와르르' 쓰러져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수내역 2번 출구에서 작동 중이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아래로 역주행했다.
소방당국이 공개한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잠시 멈춰선 뒤 역주행하자 일부 승객은 뒷걸음질을 치며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렸고, 일부는 난간을 넘어 반대쪽 에스컬레이터로 대피했다.
하지만 위에 있던 승객들은 미쳐 대피하지 못하고 하나둘씩 파도에 휩쓸린 듯 아래 방향으로 내려와 쓰러졌다.
승객 20여명이 바닥에 겹겹이 쓰러지자 사고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쓰러진 승객을 부축하고, 밑에 깔린 이들을 끌어냈다.
이 사고로 A씨 등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B씨 등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모두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에스컬레이터 입구 쪽에 승객 10여명이 쓰러져 고통에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며 "위쪽에도 부상자가 있었다. 말그대로 '아비규환'같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점건에선 '이상無'…제대로 이뤄졌나?
분당선 수내역의 운영 주체는 한국철도공사지만, 에스컬레이터의 운영과 관리는 유지보수업체인 '하나엘에스'에서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달 10일 진행된 월간 검사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지난해 9월 30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해마다 실시하는 안전 점검에서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검사 유효기간은 오는 7월 7일까지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누군가 에스컬레이터를 수동 조작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앞서 실시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에 설치된 9m 길이의 승강기로, 올해가 사용 14년 차가 된다.
2009년식임에도 이 에스컬레이터에는 2014년부터 설치가 의무화된 역주행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국토부·코레일 "사고 원인 철저히 조사할 것"
코레일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수내역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부상자의 치료와 보상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 경위를 철저히 파악해 재발 방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승강기안전공단과 합동 사고조사를 시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전국 역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일제점검을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와 관련해 에스컬레이터 점검 방법과 유지보수 주기 준수 여부 등 위반사항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철도안전감독관과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 검사관 등이 파견돼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지하철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 관계 기관들도 목격자 진술과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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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준석 기자 lj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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