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정신질환자 응급의료서비스…성남시, 경찰과 ‘작은 실험’

오상도 2023. 6. 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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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가 경찰과 손잡고 기피 대상이 된 '외상' 정신질환자와 주취자 등을 위해 시의료원에 응급의료지원센터를 연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주취자만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부천 다니엘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해 왔다.

경찰 관계자도 "응급의료지원센터가 운영될 경우 응급처치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의료기관에서 전담 경찰관과 함께 보호할 수 있게 돼 경찰은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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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등 잇단 주취자 사망 사고
전용 응급의료센터에 경찰 24시간 상주
성남시, 정신질환자로 대상 확대
“차별 없이 생명 보호…일상 복귀 지원”
#. 지난달 29일 인천 남동구에선 경찰이 귀가시킨 60대 주취자가 이틀 만에 자택 앞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급대원을 투입해 코피를 흘리던 A씨의 상태를 살핀 뒤 본인 의사에 따라 자택 건물 1층에 내려줬지만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서울 동대문구 골목에서 만취한 50대 B씨가 지나가던 승합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경찰관 2명은 사고 발생 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으나 B씨를 길가에 둔 채 순찰차로 돌아와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주취자 방치에 따른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보호조치 매뉴얼 개정 등을 약속한 상태다.
8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통합응급의료지원센터 협약식에서 신상진(오른쪽) 시장과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성남시 제공
경기 성남시가 경찰과 손잡고 기피 대상이 된 ‘외상’ 정신질환자와 주취자 등을 위해 시의료원에 응급의료지원센터를 연다. 범죄나 사고에 노출된 정신질환자와 주취자에게 응급의료 서비스를 지원해 일상 복귀를 지원한다는 취지에서다.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건강과 생명을 보호받도록 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외상치료 등이 필요한 주취자 외에 정신질환자까지 확대 운영하는 게 차이점이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주취자만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부천 다니엘병원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 같은 시설은 전국 12개 시·군에 모두 19개가 있다.

시는 이날 시청사에서 경기남부청과 이런 내용의 공공의료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한 ‘정·주·행 통합응급의료 지원센터’ 협약을 교환했다. 단순 응급의료서비스 제공에만 그치지 않고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동 행정복지센터 등과 연계해 치료받은 시민이 일상으로 돌아와 건강한 생활을 누리도록 도울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신상진 시장과 홍기현 경기남부청장을 비롯해 시의료원 관계자와 관련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9일 문을 여는 센터의 이미지로는 교통신호등의 빨강·노랑·녹색이 활용됐다.
8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통합응급의료지원센터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협약에 따라 경기남부청은 산하 경찰서 경찰관 4명을 24시간 시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 번갈아 상주시킨다. 

의사 출신인 신 시장은 “정신질환자와 주취자는 응급의료 상황이 발생해도 일반 병원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선 경찰들이 이들을 진료할 병원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문제가 벌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응급의료지원센터가 운영될 경우 응급처치가 필요한 주취자 등을 의료기관에서 전담 경찰관과 함께 보호할 수 있게 돼 경찰은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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