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천안함장 “권칠승 보자 한대 치고 싶었다, 黨 사과없인 수용 불가”
최원일 천안함 전 함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난 뒤 “‘부하 다 죽인 함장, 무슨 낯짝으로… 어이없다’ 발언의 당사자를 만났다”며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떨려서) 한 대 치고 싶었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 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대변인이 최 전 함장을 직접 만난 것은 막말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이다. 이날 만남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의 요구로 이뤄졌다. 전씨는 지난 7일 국회를 방문해 권 대변인에게 “함장님을 직접 만나서 사과해달라”고 했다.
최 전 함장과 권 대변인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이번 천안함 막말 사건은 해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전 함장과 생존 장병, 유족들은 이날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 표명과 이재명 대표 면담 및 사과, 차후 망언자 징계 등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 김영진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에 대한 잘못된 주장과 발언 중지”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악의적 댓글 중지” “천안함 피격 사건의 올바른 인식을 위한 당 교육 기회 마련” 등도 요구했다.
논란의 진원지인 이래경 이사장은 사퇴 이틀 뒤 “자폭이라고 적은 것은 과잉 표현”이라면서도 “천안함 사건은 원인불명이란 것이 내 입장”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라디오에서 “군인이라면 경계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했고, 서은숙 최고위원은 “북한 피격에 의해 발생한 것을 강조하면서 지휘관의 책임과 겸허함도 얘기했다면 오해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래경 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천안함 자폭’ 주장 등 논란으로 사퇴한 뒤, 이재명 대표는 지난 7일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 당대표의 역할”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권칠승 대변인은 같은 날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다음 날 권 대변인은 최 전 함장을 비공개로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족들은 민주당을 상대로 요구 사항을 발표하며 제대로 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들은 “당대표와 면담, 당 차원의 사과 등 위 요구 사항에 대한 조치가 없으면 사과 수용 불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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