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올라도 수익 없다니 ELB 담았다가 울었어요"
구간 벗어나면 수익 없는 상품
엔비디아 투자자 원금만 받아
테슬라 산 사람들도 노심초사
원금이 보장되는 데다 조건에 따라 고수익을 내도록 설계한 금융상품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투자자들이 기초자산 주가 상승에 당혹해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최고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ELB가 모두 상한선까지 초과 상승(녹아웃 발생)하면서 해당 상품 투자자는 원금만 돌려받게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162%나 뛰었지만 ELB 투자자가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0원인 셈이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도 올해 108%나 올라 상한선까지 바짝 다가가면서 테슬라 연계 ELB 투자자는 초조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은 ELB가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가 오르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투자자가 많지만 수익 실현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비디아 연계 ELB 상품이 국내에 총 4건 발행된 가운데 모두 상한선까지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LB는 채권에 파생상품인 옵션을 결합한 금융상품으로,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주가나 지수가 발행 시 설정한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이자율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 보장형이다. 원금 보장형이기 때문에 위험이 작고 약정 조건에 따라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ELS에 비해 고수익 구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익은 낮은 편이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테슬라 연계 ELB도 비슷한 상황인데, 엔비디아보다 ELB 건수가 훨씬 많다. 엔비디아는 총 4건(발행 금액 총 20억원)이었지만, 테슬라는 현재 43건(발행 금액 총 247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연계 ELB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에서 상품을 내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 연계 ELB 가운데 상한선까지 초과 상승한 것은 아직 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08% 오른 테슬라 주가가 엔비디아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추세로 테슬라 주가가 계속 오르면 ELB 상한선을 단 한 번이라도 넘기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는 지난달 29일 이후 9일째 상승세다. 이 기간 주가가 약 24% 급등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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